지긋지긋한 '하락장'…반등 모멘텀 '3개의 열쇠'는

[센터장 하반기 증시전망] 美 긴축완화·中 경기부양·韓 실적개선

새정부 효과·소비개선 변수…"글로벌 경기 사이클 달라지며 불확실성 지속"

 

국내 증시가 6월 들어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 긴축완화, 중국 경기부양, 국내 상장사 실적개선 3가지를 반등의 핵심 요소라고 꼽았다. 대외 환경이 증시 환경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가 완화되고 중국의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였다. 금리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은 낮아졌지만 기업 이익 전망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3일 <뉴스1>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9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증시가 되살아날 만한 핵심 요인을 설문조사(복수응답 허용)한 결과, 25%(7명)가 '미국의 긴축완화'를 꼽았다. 

미국발 긴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증시 침체가 야기된 만큼 반등의 최소요건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7, 8월에도 연속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일각에서는 인상 폭이 가파른 만큼 추후 속도조절에 나설 여지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을 짓눌렀던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 중국의 코로나 사태 등 악재가 완화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기부양'과 '상장사 실적' 응답은 각각 21.4%(6명)로 조사됐다. 국내 수출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중국의 경기회복 양상이 상장사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대중 리스크' 해소여부에 증시 방향이 좌우된다는 뜻이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중국 경기에 민감한데 최근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가 반등하고 코로나 봉쇄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 내 정치환경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으로 국내 증시에 부담이 누적된다는 평가도 있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시진핑 중국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20차 당대회가 종료되어 경기부양책 강도가 약해질 수 있어 연말로 갈수록 증시 약세 요인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 응답은 17.8%(5명)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저평가' 영역에 진입하면서 반등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하반기 실질금리 상승 구간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이익 전망은 크게 감소하지 않으면서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다"고 판단했다. 

'새 정부 정책 효과'를 제시한 의견은 7.1%(2명)로 나타났고,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보복여행에 따른 서비스업 중심 소비개선'이라는 응답은 각각 3.5%(1명)로 조사됐다.

증시 반등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긴축부담'과 '중국경기 회복'이 선행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외변수에 좌우되는 국내 증시의 단면이기도 하다. 실제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 국가별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 한국(5명)보다 중국(9명)과 미국(7명)을 추천했다.  

김현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사이클 형성 구조가 과거와 달라진 데다 경제 외적으로 다양한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며 "확실한 장기 방향성을 가지고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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