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4개월'…푸틴은 이제 서방의 단결력 약화를 기다린다
- 22-06-22
인플레·식량공급 문제 커지며 서방 우크라 지지에 균열
"러시아의 목표는 여전히 우크라 전체를 파괴하는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초 스스로를 18세기 표트르 대제에 비유했을 때 많은 서방 언론들은 비웃었지만 동시에 우려를 제기했다.
표트르 대제는 18세기 러시아 국력을 강화한 뒤 황제가 돼 러시아에 제국 시대를 연 인물로 당시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표트르 대제가 북방전쟁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탈환한 것을 상기시키며 "그는 뭔가를 가져간 게 아니라 되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발언을 통해 자신들이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침략한 것이 아니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서방의 우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쉽게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식량과 에너지 공급 문제 등 전세계가 겪는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 시작 이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서방의 단결력이 약해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시아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빠르게 장악하려는 목표를 실패한 후 약 4개월이 지난 현재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탈나치화'를 주장할 때도 서방 언론들은 근거없는 변명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러시아를 비판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전쟁 초기 합심해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사정이 안좋아지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서방국가들의 단합에는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하고 독일, 헝가리 등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이달 말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례회의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회원 가입 신청과 관련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강하게 반대하며 긴장은 고조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키이우를 방문하기 전 러시아를 모욕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등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멈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방 지지의 균열이 생기는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서방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SCMP는 푸틴 대통령이 각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을 서방의 단결력 약화를 부추기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TV와 일간지는 미국에서 최근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과 지난해 국회의사당 폭동과 관련된 폭로가 나오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서방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부각시키기 위해 활용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1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소위 '푸틴 인플레이션'에 대해 듣고 있지만 이는 '바보'같은 개념"이라며 "전세계 식량 공급 문제가 발생한 책임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 있다"고 역으로 지적했다.
물론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과 키이우를 방문하는 동안 "유럽은 당신 편"이며 "우크라이나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지지 입장을 유지했다.
또한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후보국 지위 부여를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실질적인 EU 가입은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에너지 의존은 여전히 잠재적인 평화를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양보를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는 서방의 새로운 노력에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구스타프 그레셀 유럽외교관계평의회 우크라이나 전문가는 "전쟁 초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정부를 무너뜨리고 키이우를 점령하지 못한 것과 같은 좌절로 푸틴의 세계관이 흔들리고 변화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여전히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 전북자치도, 시애틀 경제사절단 대상 투자 설명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0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0일 토요산행
-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서 경찰총격 1명 사망
- 영오션 시애틀 한인들에게 한국산김치 판매 시작
- 시애틀, 벨뷰, 부산시장이 만났다
- 워싱턴주 체육회 기금마련 골프대회
- 시애틀태권도 대부 故윤학덕 회장 추모식 열린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운전자 테슬라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다 사망사고
- <속보>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 총격 사망자는 해군 의사 출신(영상) -
- 머클슛 카지노서 '이유없이' 칼로 찔러 살해
- 워싱턴주 주민들 도박 중독 얼마나 빠져있을까?
- 워싱턴주내 늑대 크게 늘어났다
- 워싱턴주지사 후보 세미 버드, 공화당 공식 지지따냈지만
- 골드만삭스 "소비자 지출 호조…아마존주식 '매수'를"
- 시애틀 비지니스 시작하기에 얼마나 좋을까?
- 나이키 비용절감 위해 오리건 비버튼 본사직원 740명 해고
- 타코마 할머니 106살 생일잔치...장수비결 물어보니?
- 벨뷰 경전철 이번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운항시작
- 시애틀시 24개 ‘마을센터’ 조성추진 여론 수렴한다
- 워싱턴주 다용량 탄창 금지법 계속 유효할까?
뉴스포커스
- "시XXX" "개저씨" 뉴진스 엄마의 거친 입…하이브는 '민희진 고발장' 냈다
- '패륜 가족' 상속권 박탈…국민 상식 통했다
- 박정희 동상 건립 논란에 홍준표 "정치적 이유로 반대 옳지 않아"
- 테이저건 맞고 사망?…안전성 논란에도 현장선 필수인 이유
- "마늘 더 달라고요?" 식당들 울상…수입산도 1년새 50% 급등
- 티빙, 이용자 역대 최대 경신…넷플과는 역대 최소 격차 기록도
- 국민연금 소득보장안 논란 지속…IMF "보험료율 20% 이상으로"
- "웃기는 일 하고싶다"던 김제동, 27일 文 평산책방 행사 간다
-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윤곽' 내달 나온다…"최대 3만가구 규모"
- 대법 "일용노동자 월 근로일수 20일"…21년 만에 바뀐 판단
- 정부 "의대증원 원점재검토 또는 1년 유예? 선택할 수 없는 대안"
- SSG 최정, 이승엽 넘어 '468호' 홈런 新…추신수는 한-미 2000안타
- 日 후쿠시마 원전, 정전으로 중단된 오염수 방류 재개
- 기재부, 野 '25만원 지급' 추경 요구에 난감…영수회담 결과 촉각
- 의협 "5월이면 우리가 경험 못한 대한민국 경험할 것"
- '오송참사 원인' 부실 제방공사 감리단장 징역 6년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