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1년이 남긴 것…국가신용등급 양극화

부채 급증 선진국 '신용 유지' vs. 빈국 대부분 '신용 강등'

컨트리리스크 "신용 평가 기준 불분명" 지적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국가신용등급이 양극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가위험도 조사기관인 '컨트리리스크닷아이오'(CountryRisk.io)는 코로나19가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어떤 영향을 비쳤는지 비교·분석해 이 같이 밝혔다

전반적으로 이들 3대 신용평가사는 2020년 1월 ~ 2021년 2월 평가 대상 국가 중 20%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이 같은 비율은 10여 년 전 금융위기 당시의 16%를 상회한다. 하지만 그 내용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신용평가사 중 최소한 1곳이 48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점이 발견됐다. 48개국 중 50% 이상은 1단계 이상의 신용 강등이 있었다. 하지만 부국들은 전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수준이 훨씬 더 높아졌음에도 신용 강등이 거의 없었다.

신용 강등의 평가 건수는 각 기관 간에도 차이가 있었다. 피치의 신용 강등 평가가 45건(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S&P는 37건(18%), 무디스는 33건(20%)이었다.

S&P 국가신용등급 애널리스트 출신인 모리츠 크라머 컨트리리스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더 심각했지만 신용등급 강등은 6건(4.6%)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3사 사이의 신용등급 평가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다만 S&P가 선진국들에 대해 비교적 약간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한 정도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선진국들의 부채는 GDP의 124%를 기록, 종전보다 총 20%포인트 증가했다. 신흥시장에서는 9%포인트 증가해 GDP의 61%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최대 7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무디스는 선진국 중 영국에 대해서만 신용 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캐나다, 이탈리아, 영국, 슬로바키아, 홍콩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S&P는 2017년 이후 선진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를 이유로 호주, 슬로바키아, 스페인에 '강등 경고' 신호를 주거나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또한 뉴질랜드에 대해서는 신용등급을 올렸고,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지난해10월 긍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반대로 빈국들은 전반적으로 신용 강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 중 40% 이상은 최소한 1회 이상 신용강등을 겪었다. 남미와 중미에서는 35%가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피지와 S&P는 올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신용 강등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에 대해 컨트리리스크는 코로나19 타격이 더 크고 부채도 급증한 선진국들의 신용은 유지되고 빈국들만 신용이 강등된 이유는 전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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