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서 체포된 미국인은 용병일 뿐…제네바협약 적용 안 돼"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美농구스타는 인질 아냐…러 법을 어겼을 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체포된 미국인 2명을 "용병"이라고 표현하며 이들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체포된 미국인 알렉산더 드루크(39)와 앤디 후인(27)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체포된 미국인 2명이 러시아 군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용병(Soldiers of Fortune)이며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불법적인 활동에 가담했다"며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을 공격하는 데 관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들의 구체적인 범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아니기 때문에 제네바협약을 적용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인 2명이 사형 집행 가능성에 대해 "수사에 달려 있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러시아 신문 이즈베스티아는 미국인 2명의 영상과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게 억류된 미국 시민의 사진과 동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브리트니 그라이너(31)에 대해서도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녀는 인질이라고 부를 수 없다"며 "그녀는 러시아 법을 어겼고 현재 기소 중이다"고 강조했다. 

그라이너는 지난 2월17일 뉴욕에서 모스크바로 입국하면서 마약 물질인 해시 오일이 든 전자담배 카트리지가 기내 수하물에서 발견돼 체포됐다. 러시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러시아가 그라이너를 인질 삼아 구금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미국 시민인 그라이너를 부당하게 구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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