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우주강국'에 치여 발사체 동냥하던 한국…'우주독립' 쾌거

세계 7번째 실용급 위성 수송 능력 확보

한국형 발사체 개발 30여년 만에 이룬 쾌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두 번째 시도 끝에 성공하며 우주를 날았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500㎏급 실용 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국가가 됐다.

현재 자력 발사 능력 보유국은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 9개 국가다. 이 중에서도 실용급(무게 1000㎏ 이상)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이스라엘, 이란, 북한을 제외한 6개국뿐이다.

이날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우주를 날게 되면서 우리나라는 '실용급 위성 발사 가능 국가' 7번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990년부터 시작된 발사체 개발…30여년만에 '꿈' 이뤄

누리호의 성공 뒤에는 30여년의 설움이 담긴 발사체 자체 개발 노력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1990년 KSR-1호 개발을 시작으로 '우주 진출의 문'을 꾸준히 두드렸지만 발사체 기술은 국가 간 기술이전이 제한돼 많은 시간과 개발 비용,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3년 발사된 '나로호' 역시 러시아의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해 온전한 우리 기술로 쏘아 올린 것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세계 6~7위권의 인공위성 개발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발사 일정은 우주 강국에게 끌려다녀야 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러시아 발사체 '로콧'에 실려 러시아 플레체스크 발사장에서 쏘아 올려진 '아리랑 2호' 위성은 당초 중국 창정 로켓을 이용하려 했으나 기술 유출 우려를 표한 미국에 의해 러시아 로켓으로 노선을 틀게 됐다.

이후 발사된 아리랑 5호, 과학기술위성 3호 등도 발사체 계약을 맺고 발사를 대행하기로 했던 러시아가 당초 계약보다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면서 예정 발사일이 줄줄이 밀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누리호 성공…독자 기술로 '우주 독립' 속도 낸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국가 우주개발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게 됐다. 누리호의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을 국내 기술로 진행해 발사체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되면서 '우주 독립'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날 오후 4시에 발사된 누리호는 함께 싣고 나간 인공위성 5기 중 'AP위성'에서 개발한 '성능 검증 위성'을 목표궤도(700㎞)에 올려 놓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는 국내 4개 대학(조선대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카이스트)이 개발한 '큐브 위성' 4기가 지구 궤도를 돌며 첨단 우주 기술을 시험한다.

4개 대학에서 개발한 큐브 위성은 성능검증위성에 실려 우주로 나갔다가 23일부터 29일까지 4차례에 걸쳐 성능검증위성에서 분리돼 제각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부와 연구진은 이번에 증명한 인공위성 궤도 수송 능력을 고도화하고,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4차례의 추가 발사에 나설 계획이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기상 문제와 기체 이상 발견으로 두 차례 미뤄진 누리호 2차 발사는 위성 모사체(더미 위성)만을 실었던 1차 발사 때와 달리, 실제 성능 검증 위성과 큐브 위성을 싣고 발사된다. 2022.6.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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