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 지향한다더니…비트코인 고래, 정부 개입 촉구

비트코인은 탈중앙을 지향한다는 모토를 걸고 출범했다. 그런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고래’가 정부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미국 경제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인물은 미국의 기술기업 마이크로스트러티지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다. 그는 비트코인을 대거 매입해 회사 대차대조표에 기록하고 있다.  

그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약 13만개다. 물론 이보다 더 많은 비트코인을 가진 숨은 고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공개한 고래 중 그는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비트코인이 폭락하자 당국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혼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성숙한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에 정부가 적극 개입해 시장을 정리하고, 새로운 규제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증권에 준하기 때문에 증권법에 의거하면 규제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마이크로스트러티지사의 비트코인 손실액이 약 10억 달러(약 1조2916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그는 ‘빚투’(빚내서 투자)까지 했다. 이에 따라 그는 담보대출 증거금을 은행에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에도 직면했다.

마이크로스트러티지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이 개당 2만1000달러로 밀릴 경우 마진콜에 직면하게 된다고 밝혔다. 21일 현재 비트코인은 2만 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당초 탈중앙화를 목표로 내걸고 출범한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정부 기관에 개입과 규제를 요청한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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