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서방 무기 받는 즉시 공격 제1목표는 크림대교"

크림반도와 러 서부 타만반도 잇는 다리…우크라군 고위 사령관 언론 인터뷰서 밝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무기를 받는 즉시 공격할 제1 목표는 크림대교라고 우크라군 고위 사령관이 자유유럽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크림대교는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와 러시아 서부 타만반도를 잇는 다리로, 이곳을 공격한다는 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재차 밝혀온 '영토 탈환' 의미로 풀이돼 주목된다. 

드미트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육군 고위사령관은 15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 인터뷰에서 "크림대교가 승리를 위한 제1목표물이라는 건 100%다. 적군에도 아군에도, 러시아인이든 우리 국민에게든 비밀도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마르첸코 사령관은 "예비병력이 투입되는 주요 통로를 잘라야 하는 것과 같다. 이곳이 잘려나가면 (적군은)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림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과 크림 지역에서 흔들리는 러시아 깃발은 곧 우크라이나 깃발로 교체될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기가 지난 4월20일 한 발언과도 연결된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크림반도가 위치한 케르치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크림대교)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한 상태에서 주민투표를 열어 찬성 우세로 이곳을 병합했다. 러시아가 약 2500억 루블(약 5조 6000억 원)을 들여 2019년 개통한 19km 길이의 크림대교는 이번 전쟁 기간 러시아 연방의 병력과 장비가 우크라이나 남부로 이동하는 주요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남부 아조우해 연안을 완전히 점령, 크림반도의 육로와 해로를 전면 통제하며 이 지역 전선에서 우위를 다지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마르첸코 사령관은 "크림은 러시아가 아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크림에서 거짓 주민투표가 실시된 사실 자체가 그곳은 러시아 땅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당시 반대 입장을 가진 주민들은 주민투표 자체를 보이콧했으며,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서방 대다수 국가들은 해당 투표 결과를 인정한 바 없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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