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랠리 마감, 침체우려 급부상…세계증시 일제 급락

미국 나스닥 4.08%-독일 닥스 3.31%-홍콩 항셍 2.17% 각각↓

 

안도랠리가 마감되자 침체 우려가 급부상함에 따라 세계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세계증시가 급락한 것은 전일 연준이 예상대로 0.75%포인트의 금리를 인상하자 안도랠리를 펼치다 투자자들이 다시 현실을 직시하면서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높아졌음을 자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나스닥 4.08% 급락 : 16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나스닥이 4% 이상 급락하는 등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는 2.42%, S&P500은 3.25%, 나스닥은 4.08% 각각 하락했다.

이로써 S&P500는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연초 대비 30% 이상 하락했으며, 다우지수도 2021년 1월 이래 처음으로 3만선이 붕괴됐다.

전일 미국증시는 연준이 예상대로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일제히 상승했었다. 다우는 1.00%, S&P500은 1.46%, 나스닥은 2.50% 각각 급등했었다.

시장이 안도랠리를 펼친 것이다. 금리인상 발표 전 시장에서는 1%포인트 금리인상설도 나왔었다. 그러나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하자 안도랠리를 펼친 것.

하지만 안도랠리가 끝나자 투자자들은 큰 폭의 금리인상으로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높아졌다는 점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7월에도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했다. 도이치방크의 매튜 루제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으로 갈 확률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 유럽증시도 일제 급락 : 유럽증시도 비슷한 궤적을 밟았다.

이날 독일의 닥스가 3.31%, 영국의 FTSE는 3.14%, 프랑스 까그는 2.39% 각각 급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도 2.47% 하락했다. 전일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했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높아졌음을 자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자 유럽의 은행들도 잇달아 금리를 인상한 것도 주가 하락에 한몫했다.

이날 영국의 영란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각각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7년 이래 처음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영란은행도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다. 이로써 영란은행은 올 들어 모두 5번 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자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잇달아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 이같은 이유로 이날 유럽증시는 일제히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 증시도 한국-일본 제외 일제 하락 : 아시아 증시도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국과 일본증시의 상승폭도 크지 않았다. 일본 닛케이가 0.40%, 한국의 코스피가 0.16% 상승하는데 그쳤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호주 ASX지수는 0.15%,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0.61%, 홍콩의 항셍지수는 2.17% 각각 하락했다.

이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아시아 각국도 이에 상응하는 금리인상을 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홍콩은 홍콩달러가 미국달러와 페그(고정)돼 있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정책을 그대로 추종한다. 미국이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하면 홍콩도 그렇게 한다. 그러나 현재 홍콩의 경제상황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좋지 못하다. 이에 따라 홍콩증시의 주가가 특히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아시아의 신흥시장 국가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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