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7월에도 美 '자이언트 스텝' 예상...안도하긴 일러"

"물가 정점 확인 전까지 금리인상 관련 스텝 논쟁 반복될 것"

NH證 "자이언트스텝, 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

 

증권업계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한 번 더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 차례에 걸친 자이언트스텝 이후에도 9월과 11월 각각 50bp씩 빅스텝 인상이 이뤄진 이후 12월에 가서야 25bp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2.75%(상한 기준)에 이를 거라는 기존 전망을 3.75%로 상향하고, 내년 연말 기준금리에 대한 예상 역시 기존 3%에서 4%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5일(현지시간) 6월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섰다.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최대 인상폭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종전 0.75~1.0% 에서 1.5~1.75%로 올랐다.

점도표에 따르면 2022년 연말 기준금리는 1.9%에서 3.4%, 2023년 2.8%→3.8%, 2024년 2.8%→3.4%로 상향했다. 연준은 올해 추가 175bp의 인상과 내년 50bp 인상 후 2024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빠르고 공격적인 인상으로 먼저 대응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기 둔화와 침체는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진정된 뒤 인하로 대응한다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3.25~3.50%이다. 여기에 도달하려면 7월 75bp, 9월 50bp, 11월과 12월 각각 25bp 씩을 인상해야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이는 인플레이션이 9월까지 유의미한 피크 아웃을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계산으로 산정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을 확인하기 전까지 안도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블랙아웃 기간에 발표된 물가의 결과에 따라 금리 결정이 급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기 때문에, 7월 역시 FOMC 전에 발표될 물가지표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는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고, 금리변동성이 높아지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연준이 꺼낸 '자이언트 스텝' 카드의 효과를 회의적으로 봤다. 결국 물가 압력 둔화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동요가 궁극적으로 진정되기 위해서는 물가 압력 둔화 신호가 확실시돼야 할 것"이라면서 "시장이 물가 정점론을 강하게 확신하기 전까지는 금리인상 관련 스텝 논쟁이 FOMC 회의 개최 시마다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도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박 연구원은 "6월 FOMC 성명서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 등 코로나로 인한 악영향을 언급하고 있는 점은 미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시기로 들어선 상황에서 얼마나 빨리 물가 정점론을 만들어 경기 침체 위험에서 벗어날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관건은 우크라이나 사태"라며 "우크라이나발 에너지 혼란은 미 연준 밖 인플레이션 압력이어서 정치적 타결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가을로 진입하는 9월 FOMC 이전까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겨울철 에너지 대란 우려 등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9월 혹은 늦어도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까지 우크라이나 사태 출구전략이 가시화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일반적으로 FOMC에서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경기 둔화 우려로 조정받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주가가 반등했다"면서 "최근 금융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가파른 금리인상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빠르게 억제해 금융시장의 조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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