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질금리 두달새 1.5%p 올라…90년대 말 이후 최대폭

2년간 (-) 금리에 올랐던 위험자산 붕괴 '초읽기'

 

미국의 실질금리가 급등하며 위험 자산을 위협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실질 금리는 지난 60거래일 동안 15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치솟았다.

미 정부가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TIPS)를 팔기 시작한 1990년대 말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 긴축발작 당시보다 더 많이 올랐다. TIPS는 대표적 물가연동 국채로 이 금리는 10년물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 뺀 실질금리가 된다.

앞서 2년 동안 TIPS 금리는 마이너스(-)에서 머물며 다른 위험자산들의 투자 매력을 높이며 위험자산의 상승에 가장 큰 배경이 됐다. 하지만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하며 대표적 위험자산 주식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주가) 기반을 약화시키고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 매력도를 위협한다.

10년 만기의 실질 금리는 0.88%로 7개월 전 기록했던 역대 최저인 -1.25%와 비교해 단기간에 크게 올랐다. 특히 지난주 나온 5월 소비자물가 지표 이후 금리는 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2년 동안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암호화폐부터 단 한 푼도 벌지 못하는 기술 종목까지 그 가격을 '달나라'로 보낸 진짜 동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제 실질금리의 상승은 위험자산의 고통으로 되돌아 오고 있다. 특히 오르는 실질금리는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무너 뜨릴 수 있다. 미래 기업어닝의 현재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 현금흐름만 창출하는 기업들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했다.

또 미국의 실질금리가 오르면 레버리지를 일으킨 신흥국에서 자본유출이 심해질 수 있다. 벌써 터키 리라부터 인도 루피까지 신흥국 통화는 역대 최저로 추락했다.

TD증권의 미툴 코테차 이머징마켓 전략가는 "미국 금리가 오르며 거의 모든 신흥국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라며 "향후 전개는 이번주 연준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에 대부분 달렸지만 현재 미국의 실질 혹은 명목 금리가 최고점이라고 부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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