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스트레스?…팬데믹 이후 여성들 배란장애 증가

참여 여성 3분의 2 비정상적 배란 경험

불안, 우울, 스트레스, 수면장애, 두통 등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여성들의 배란 장애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스트레스를 받은 여성은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은 제릴린 프라이어 내분비학 교수 연구팀이 지난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회의(ENDO 2022)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스트레스로 배란장애와 프로게스테론 수치 감소를 겪는 여성들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난소에서 주기적으로 성숙한 난자를 배출하는 것을 배란이라 하는데,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난자가 배출되지 못하는 현상을 배란장애라고 한다. 프로게스테론은 여성의 생식 기관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이다. 가임기 여성의 생리주기를 조절하며 수정란 착상부터 분만까지 임신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지난 2006~2008년 여성 3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배란연구(MOS)와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여성 1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MOS2)를 비교했다. 두 연구 모두 전신 또는 복합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는 19~35세 사이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두 연구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에 전반적인 건강뿐 아니라 식습관과 생활방식 그리고 생리주기 등에 관한 내용을 매일 일지로 남기도록 했다.

또 연구팀은 모든 참가자의 배란 특성과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MOS2 연구 참가자는 체온과 타액 표본으로부터 각각 배란 특성과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확인했다. 앞서 13년 전 시행됐던 MOS 연구에서는 연구자들의 소변을 통해 배란과 프로게스테론 수치를 도출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기간 중 진행된 MOS2 연구 참가자 중 약 3분의 2가 정상적인 배란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 여성들은 배란 후 생리 전까지 임신을 위한 황체기가 줄어들었거나 난자가 배출되지 않는 무배란 증상을 겪었다.

이에 비해 MOS 연구에서는 배란 장애를 경험한 여성 참가자는 10%에 그쳤다.

연구팀은 MOS2 연구 참가자들이 특별히 생식장애를 겪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두 연구 참가자들 모두 체중, 체질량지수(BMI), 생리주기와 기간 등이 유사했다는 것이다.

또 MOS2 참가자들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MOS 참가자들보다 불안, 우울, 좌절 등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기분이 강하게 나타났고 외부 스트레스나 수면장애, 두통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두 연구, 특히 매일 작성한 일지를 비교해 코로나19 유행으로 중단된 생활이 규칙적이던 생리 주기에 '조용한 배란장애'를 유발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어 교수는 "조용한 배란 장애는 호르몬제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는 많은 여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예상치 못한 배란장애를 겪었다고 보고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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