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약세장 진입, 11월 이후 시총 18조달러 증발

글로벌 증시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베어마켓(하강장)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11월 이후 세계증시 시총이 18조 달러(약 2경3191조) 증발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전세계 증시를 추종하는 MSCI 세계 지수(MSCI All-Country World Index)가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 대비 21% 급락함에 따라 세계증시가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으며, 이는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약 2900개 주식시장을 추적하는 벤치마크인 MSCI 세계지수는 전일 3.7% 하락한 597.64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16일 기록한 전고점 대비 21% 하락했다.

이로써 세계증시에서 지난 11월 이후 모두 18조 달러가 사라졌다고 SCMP는 추산했다.

올 들어 세계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고, 중국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과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로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자 연준이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준은 오는 14일~15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이를 앞둔 1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 기금금리 선물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93%로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25%에서 약 4배 급증한 것이다.

금리인상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에는 큰 악재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가 급락하자 세계증시도 덩달아 급락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중국도 '제로 코로나'라는 명목으로 과도한 방역을 실시, 세계 공급망을 경색케 함으로써 전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이 경제와 균형을 맞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으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전히 폐기하지는 않았다.

 

오안다 증권의 수석 전략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일부에서는 바닥이 다가오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 바닥은 멀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받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중국이 계속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어 주식시장이 앞으로도 더 흔들릴 것"이라며 "바닥은 아직 멀었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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