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쉴러 "美 침체확률 높지만 자기충족적 예언 작용할 수도"

"인플레, 미국 고용 아니라 심리에 더 많은 영향"

 

노벨경제학 수상자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가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높다(good chance)"고 전망하면서 공포가 현실화하는 경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쉴러 교수는 투자자, 기업, 소비자까지 점점 경기 둔화를 우려하면서 일종의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부분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믿고 기대하며 그 행동을 믿음에 따라 맞춰가며 물가상승과 경기둔화를 더한다는 얘기다.

그는 "공포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쉴러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집단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사회의 극단적 양극화가 공포를 현실화하는 위험도 키원다고 그는 지적했다. 

쉴러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미국의 고용시장이 아니라 미국인들의 심리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며 "가게를 갈 때 마다 인플레이션을 목격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이른 막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 심리는 10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실러 교수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미국이 침체에 빠질 확률이 "일반적 50%를 훨씬 웃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서 중요한 부분은 연준의 금리인상과 이를 위한 전략수립이 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음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5~16일 양일간 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결정하고 금리, 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을 새로 내놓는다.

쉴러 교수에 따르면 금리인상 전망으로 초기에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휘청이면 금융위기의 추억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쉴러 교수는 "주택시장의 거품에 대해 아직 크게 논의하지 않고 있지만 논의가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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