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의 공포…전세계 성장 엔진 '주춤', 물가는 고공행진

옐런-세계은행 한 목소리로 글로벌 인플레 경고

 

전세계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성장 엔진까지 멈출 위험이 커졌다. 세계은행은 침체와 물가상승이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재현을 경고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을 이끌었던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은 자국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인플레이션 상당히 높게 지속될 것"

옐런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거의 2배인 현재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지금부터 둔화할 것이라고 희망하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막대한 압박을 받으며 우리의 가장 큰 경제문제라는 점을 의심할 나위가 없다"며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연준이 수요를 억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의회가 일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석유를 포함한 화석연료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지원해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하는데 이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옐런 장관은 반박했다.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만 해도 갤럴당 2달러였지만 현재 4.91달러로 두 배가 넘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으로 국제유가가 움직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우리가 외부 충격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기적 관점에서 지정학적 영향력을 덜 받는 풍력과 태양열 에너지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세계은행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공교롭게도 세계은행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대폭 하향하고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 재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성장률이 지난해 5.7%에서 올해 2.9%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망은 지난 1월 예상치 4.1%보다 1.2%포인트(p) 대폭 하향된 것이다. 

특히 미국 성장률은 2.5%로 예상됐는데 기존의 전망치보다 1.2%p 낮아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내후년인 2024년까지도 팬데믹 이전이자 연준 목표인 2%를 상회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현재 경제 환경이 1970년대의 저성장, 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당시는 석유파동으로 유가가 치솟으며 막대한 재정지출이 풀리고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며 인플레이션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몇 년 동안 성장은 평균을 밑돌고 인플레이션은 평균을 웃돌 것 같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맬패스 총재는 많은 국가들이 침체를 모면하기 힘들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코로나, 공급망 정체가 성장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전쟁으로 투자와 무역이 차질을 빚고 고물가에 정부는 재정 및 통화 완화를 회수하고 있다. 이에 전세계 생산은 내년과 내후년까지 훨씬 느린 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경고헀다. 

또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막대한 유동성이 풀린 가운데 1970년대처럼 공급망 정체가 인플레이션을 촉발했고 성장 전망은 더욱 약화했다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하지만 1970년대와 다른 점도 분명히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현재 미국 달러는 강세이며 원자재 상승폭이 덜하고 주요 금융기관들의 재무건전성은 대체적으로 높다. 세계은행은 "1970년대와 다르게 주요국과 많은 개발도상국들의 중앙은행들은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명확하게 밝혔다"며 "지난 30년 동안 중앙은행들은 물가 목표를 달성한 믿을만한 이력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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