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스타 '매코너헤이' 백악관 방문…총기 규제 강화 촉구

 

텍사스주 유밸디 출신…"이번엔 뭔가 다른 것 같다고 인식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오스카상을 수상한 스타 배우 매슈 매코너헤이를 만나 총기 규제와 관련한 논의를 가졌다.

매코너헤이는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18세 청년의 총기 난사로 21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 벌어진 텍사스주(州) 유밸디 출신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매코너헤이의 백악관 방문에 대해 "그는 (의회) 지도자들에게 이 무의미한 죽음에 종지부를 찍고, 생명을 구하는 합리적인 총기 규제 방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초당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소개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매코너헤이는 어린 희생자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꺼내들고 그들의 꿈과 사연을 설명하면서 애도를 표하는 한편,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발언 도중 여러 차례 목이 메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한 희생자를 언급하면서는 단상을 두드리기도 했다.

매코너헤이는 "어떻게 이런 생명을 잃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느냐"며 "우리는 안전하고 안정된 학교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나쁜 사람들이 이 빌어먹을 총을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지 않는 총기법을 원한다"고 말했다.

3자녀를 갖고 있는 그는 미 의회 의원들을 향해 모든 총기 구매에 대한 신원 조사를 의무화하고, 공격용 총기의 구입 가능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상향하는 등의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책임있는 총기 소유자들은 (총기 소지를 허용한) 수정헌법 2조가 일부 정신나간 사람들에 의해 남용되고 악용되는 것에 신물이 난다"면서 "우리나라가 분열돼 있지만, 이 총기 규제 문제는 우리가 더 많이 동의하는 문제다. 이것은 당파적이지 않은 문제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의원들이 만약 "재선을 위해서만 살고 있다면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매코너헤이는 "우리가 희생자들을 추도하고 인정하는 동안 이번에는 뭔가 다른 것 같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아마도 (이번에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실행 가능한 통로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영화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2014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매코너헤이는 정치 문제에 활발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때 텍사스 주지사 선거 출마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에는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유밸디 총기 참사가 벌어진 뒤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 일간지인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에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책임감이 있고 법을 준수하는 미국인은 수정헌법 2조에 따라 총기를 소지할 권리가 있다"며 "또한 동시에 우리에겐 아이들이 무의미하게 살해되는 것을 늦추기 위한 조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코너헤이는 전날에는 민주당 소속 딕 더빈 상원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을 만나 초당적 법처리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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