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사 "인플레 진정 때까지 빅스텝 금리 인상 지속"

'0.5%p' 인상 주장해 온 크리스토퍼 월러

"심각한 경기침체 야기 않는 선에서 충분히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고위 인사가 지속적인 '빅스텝' 금리 인상 의지를 시사해 주목된다.

AFP 통신과 CNBC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대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에 근접해 떨어질 때까지 50베이시스포인트(1bp=0.01%p) 인상안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0.5%포인트(p) 인상을 단행했다. 40년 만에 최대폭의 인플레 속 지난 3월 0.25%p 인상을 단행한 데 이은 행보였다. 

연준이 올해 7회까지 금리 인상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그 폭이 최대 0.75%p까지 달해 총 2.5%p 인상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총재는 0.75%p 수준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은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월러 이사는 "우리가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4월 완만한 인플레 대책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월러 이사는 약 1년간 금리가 4%를 상회해도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를 달성할 만큼 충분히 내려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AFP는 전했다. 

월러 이사는 "만약 그 기세가 걷잡을 수 없게 되면 억제하기 훨씬 더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FOMC동료들과 나는 인플레를 낮추고 연준 목표치인 2%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심각한 경기 침체를 야기하지 않고도 금리를 올리고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목표 중 하나는 실업률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 노동 수요를 줄이는 건데,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현재 구직자보다 구인 일자리가 560만 개 더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점은 외부 변수다.

월러 이사는 "경제가 나아갈 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가 어떻게 진화하느냐 등 여러 요인에 달려 있다"며 "이번 논의를 통해 강한 노동시장이 실업률을 크게 올리지 않고도 더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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