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즉위 70주년…英국민 75% "윌리엄 왕세손, 왕으로 일 잘할 것"

인기 순위도 엘리자베스 2세-윌리엄 왕세손-찰스 왕세자 순

 

영국인의 75%가 "윌리엄 왕세손이 미래의 왕으로서 일을 잘할 것 같다"라는 응답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가 40%의 긍정 응답을 받은 것보다 훨씬 웃도는 수치다.

30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플래티넘 주빌리(즉위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입소스(IpsosUK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영국 성인 1039명 중 74%가 '윌리엄 왕세손이 왕으로서 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의 국정 수행 능력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응답자의 비율은 7%에 그쳤다.

반면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에 대해선 49%만이 '왕으로서 잘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0%에 달했다.

지난 18~19일 양일간 이뤄진 조사에서 윌리엄 왕세손은 59점의 순긍정 점수를 받았다. 이는 69점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바로 다음 순위다. 유고브(YouGov)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윌리엄 왕세손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다음으로 인기 있는 왕실 일원으로 드러났다. 

다만 지난 2월 67점, 지난 3월 61점과 비교했을 때 지속적으로 떨어진 수치다. 이 같은 소폭의 하락에는 왕세손 부부의 카리브해 순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지난 3월 카리브해에 위치한 영연방 3개국 벨리즈, 자메이카, 바하마를 순방할 당시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자메이카에서는 학자와 정치인, 기업인 등 각계 인사 100명이 영국의 식민 지배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또 왕세손 부부와 악수하기 위해 자메이카 아이들이 철조망 틈으로 손을 힘겹게 집어넣는 모습이 포착됐고, 군복을 입은 윌리엄 왕세손이 랜드로버 차를 타고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해 과거 식민지 시절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 28일 영국 런던의 호스 가즈 퍼레이더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 리허설에 참석했다. 호스 가즈 퍼레이드는 행군 등 영국 왕실의 주요 행사가 거행된다. 

윌리엄 왕세손은 본인 주도로 진행된 리허설에서 '조지'라는 이름의 검은 말을 타고 행군했다. 현장에는 1500명의 군인, 350마리의 말이 동원됐고, 70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영국 왕실은 매년 6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을 기념해 공식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해에는 그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보통 생일 축하 행사에서 사열을 하지만, 올해는 여왕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지 미지수로 남아있다.

올해 96세인 여왕은 지난해 가을부터 건강 문제로 대외활동을 대폭 축소해왔다. 지난 5월에는 처음으로 의회 여왕 연설에 불참, 찰스 왕세자가 여왕 연설을 진행했다.

여왕이 이번 생일 축하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찰스 왕세자에게 권한을 위임한다면 이 역시 여왕 통치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