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롱 코비드' 증상 예방 효과 그닥 없다-美연구

美 보훈처, 학술지 네이처에 연구 결과 발표

"롱코비드 증상 중 혈액 응고·폐 합병증 외 백신 효과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롱 코비드(장기 후유증)' 예방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한 논문에서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이 6개월이 지난 후 롱코비드에 걸릴 위험 감소율이 15%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도 확진된 사람 3만39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접종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 얀센 백신이었고 부스터샷 여부는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연구 대상은 다양한 연령대와 인종이 포함됐지만 나이 많은 백인 남성이 다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백신이 효과를 입증한 롱코비드 증상은 혈액 응고와 폐합병증 관련 증상이었다. 롱코비드 증상으로 확인된 신경학적 문제, 신부전증, 정신적인 문제 등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보훈부 소속 수석 연구원인 지야드 알-알리는 "(연구 결과는) 실망스러웠다"며 "백신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어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는 이것이 더 많은 보호를 제공하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또한 오미크론 변이와 하위변이가 전세계를 덮친 지난해 말 전에 진행됐기 때문에 다양한 변이가 롱코비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했다.

다만 WP는 이번 연구에 앞서 영국, 이스라엘 등 타국에서 같은 주제로 진행된 연구와 상반된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에 향후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 예로 의학 저널 랜싯에 발표된 영국 연구는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 사이에서 롱코비드 위험도가 50% 감소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증상 발현 후 3개월 이내부터 최소 2개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등은 감염 시점부터 4주 뒤에 보이는 증상을 '롱 코비드'로 정의했다.

롱코비드 관련 증상들도 가장 흔한 피로감, 호흡곤란, 인지장애부터 가슴 통증, 후각·미각 상실, 근육 약화 등 200개 이상이다.

롱코비드 증상이 특정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미 CDC는 국내에서 롱코비드를 호소하는 사람들에 대한 새로운 통계를 발표했는데 65세 미마의 성인 5명 중 1명, 65세 이상의 성인 4명중 1명이 이 증상을 호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헬스시스템에서 재활 혁신 책임자로 일하는 롱코로나 연구원인 데이비드 푸트리노는 "공중 보건 관계자들이 현재 롱코비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급증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우려했다. 

이어 자신이 소속된 메디컬 센터 내 롱코비드 클리닉의 예약 건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만이 심각한 결과가 아니다. 늘어나는 롱코비드 환자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주요한 문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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