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동북부 도하작전 실패, 전쟁 실패 원인' -WSJ

시베르스키도네츠·이르핀江서 참패해, 막대한 軍 손실

NATO 측 "러군, 돈바스 점령이 얼마나 어려운지 입증"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잇따른 도하작전 실패는 막대한 군 손실로 이어졌고 이는 전쟁 실패의 원인이 되었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최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는 과정에서 격전을 벌이다 군인 약 1500명과 차량 80대가 전멸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루한스크 중서부 세베로도네츠크를 전략적 요지로 삼고 이 지역에 진입하기 위해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는 데 주력했었다.

WSJ은 시베르스키도네츠강 도하작전에서 러시아군 피해는 대략 대대급 전술 부대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참패로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서 통제권이 제한됐고 그 결과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 통로가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 익명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는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도하작전 실패는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을 목표로 외곽 도시를 집중 공세할 당시에도 이르핀강 도하작전에 실패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러시아군은 키이우에서 북서부 약 26.4㎞ 떨어진 모슈춘 마을 점령을 위해 많은 병력과 차량을 동원해 이르핀강 도하를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 포병대가 러시아군이 집결한 다리 몇 군데를 집중 포격하면서다.

WSJ은 이르핀강을 건너 마을에 진입한 러시아군은 마을을 점령하기에는 부족한 규모였으며 이는 러시아가 키이우 함락에도 실패힌 원인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군 전문가들에 따르면 적의 포화를 받으며 강을 건너는 것은 육군이 직면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임무 중 하나다. 특수 장비와 전문 병력이 필요함은 물론 작전 과정에서 상당수 병력이 침몰하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만 시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이 도하작전 실패를 거듭한 데 대해 서방측 퇴역 군인들은 러시아군이 성급하게 시도했으며 자체 군사 원칙과 전투 매뉴얼을 준수하는 데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믹 라이언 전 호주 육군 소령은 "지휘관들은 큰 성과를 기대할 때만 도하 작전을 사용한다"며 "보통은 군대가 해당 경로를 중요한 진격 축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곳에서 행해진다"고 밝혔다.

피터 듀크 드루카 전 미 육군 준장은 "도하작전은 가장 복잡한 기동 훈련 중 하나"라며 "모든 전투는 군인, 차량, 항공기 등으로 구성된 고도의 조직된 발레단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드루카 전 준장은 "이 모든 것이 효과적으로 조정되어야 하는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그렇게 하는 것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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