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건 기관들 "원숭이 두창, 일반 대중에 확산 우려 ↓"

"원숭이 두창, 특정 집단서 확산…통제 가능"

WHO "동성애 남성간 감염 사례 존재…게이 질병은 아냐"

 

지구촌에서 희귀감염병 '원숭이 두창(monkeypox)'이 급격하게 확산 중인 가운데, 세계 주요 보건 기관들은 두창이 일반 대중 사이에서 확산할 우려가 낮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양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원숭이 두창'의 의심 사례가 200명 미만이라면서 비유행국에서 확산이 억제될 수 있다고 했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역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확산 위험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해당 감염병이 일반 대중들에게 미치는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밝혔다.

◇ WHO "확산 통제 가능…일반 인구에 대량 백신 접종 불필요"

마리아 판케르호버 WHO 신흥질병팀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사태는 통제가 가능하다. 원숭이두창은 유럽 전역, 북미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사태는 진정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판케르호버 팀장은 "원숭이 두창의 사람간 전염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비유행국에서 이같은 확산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조기에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을 격리하고 지원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숭이 두창이 피부간 접촉을 통해 일어나고 있으며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가운데 중증화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WHO에서 천연두를 연구하는 로자문드 루이스 박사는 "원숭이 두창은 세계에 보고된지 최소 40년이 됐다. 지난 5년간 유행국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사례가 몇건이 존재한다"면서도 "지금처럼 수 많은 국가에서 동시에 발병하는 사례는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프리카 유행국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해당 질환이 발견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루이스 박사는 "나이지리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 등 산림 지역에서 원숭이 두창이 주로 발생하는데, 이제 우리는 도시에서도 이 감염병을 자주 볼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바이러스 자체에 돌연변이가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WHO의 전략 고문인 앤디 실은 원숭이 두창이 성행위를 통해 감염이 될 수는 있으나 성감염병은 아니라면서 "동성간 성관계를 가진 남성간 감염된 사례는 존재하지만, 감염병이 '게이' 질병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접촉을 통해 원숭이 두창에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두창의 예방을 위해 일반 인구에 대량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WHO의 유럽 고위험 병원균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리처드 페바디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장 공급할 수 있는 백신 비축량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면서 "발병을 통제하기 위한 주요 조치는 접촉 추적과 격리"라고 말했다.

 

◇ 유럽 CDC "특정 집단에서만 확산 위험 ↑"

같은 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원숭이 두창이 특정 집단에서 확산할 위험은 높으나 일반인들 사이에서 위험은 낮다고 밝혔다.

안드레아 암몬 ECDC 국장은 성명을 통해 "현재 대부분의 사례가 가벼운 질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원숭이 두창이 더 넓은 인구에 확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긴밀한 접촉이 있음으로 여러 명의 성 파트너를 가진 사람은 바이러스가 확산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유럽연합(EU) 보건식품안전담당 집행위원 역시 "원숭이 두창이 더 넓은 인구에 확산할 가능성은 낮지만, 경각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원숭이 두창 사례가 유럽과 전 세계에서 증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美 CDC "일부 커뮤니티에 주의 필요…일반 대중엔 우려 無"

미국 보건당국은 현재 국내서 원숭이 두창 확진 사례 1건과 의심 사례 4건이 모두 남성에게서 발견됐다면서 해당 감염병이 일반 대중들에게 미치는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밝혔다.

WJTV에 따르면 제니퍼 맥퀴스턴 CDC 부국장은 브리핑을 열고 "현재 원숭이 두창 사례는 적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큰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원숭이 두창이 확산 중인 커뮤니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CDC는 원숭이 두창을 예방하기 위해 천연두(사람 두창) 백신인 진네오스를 방출한다는 방침이다. 맥퀴스턴 부국장은 "백신은 원숭이 두창 환자와 의료 종사자, 중증 발병 위험이 높은 이들이 대상자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 두창은 천연두 백신 접종을 통해 85%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일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과거에 많은 수가 이 원숭이 두창을 앓아 왔다"며 "우리는 그것을 다룰 백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 두창에 효과가 있다면서 미국은 확산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유사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발열과 두통, 근육통, 수포성 발질 등이 2~4주간 지속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숭이 두창은 아시아를 제외하고 5개 대륙으로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숭이 두창은 감염시 발열과 울퉁불퉁한 발진을 일으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변이는 사망률이 10%에 달하는 콩고 변이와 1%의 사망률을 보이는 서아프리카 변이 등 두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벌써 유럽-미국-중동 등 15개국에서 120여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현재 12개국에서 모두 1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120명 중 확진자는 92명, 의심사례는 28명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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