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가 동네북? 원숭이두창 유행하자 또 '게이츠 음모론'

원숭이두창이 세계 15개국에서 발견되는 등 급속히 퍼지자 또 다시 빌 게이츠 음모론이 등장하고 있다. 음모론의 골자는 게이츠가 백신 업체들과 짜고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도 게이츠 음모론이 나왔었다. 빌 게이츠가 백신으로 돈을 벌기 위해 백신 제조업체들과 짜고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설은 물론, 게이츠가 세계 인구를 줄이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과 결탁,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나왔었다.

심지어 게이츠가 백신을 주사하는 과정에서 칩을 이식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했었다. 사람 몸에 칩을 이식해 백신 추출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구에 대재해가 발생하면 희생양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마이애미대학의 정치학자이자 음모론 관련 책의 저자 조셉 우신스키 박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희생양을 찾고, 빌 게이츠가 가장 유명한 부자이기 때문에 그 타깃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음모론이란 권력을 가진 사람이 못된 짓을 한다고 의심하는 것"이라며 "이름만 바뀔 뿐 음모론 내용은 대개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게이츠 전에는 조지 소로스, 코크 형제, 로스차일드가, 록펠러가가 음모론의 대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게이츠는 음모론과 전혀 상관이 없다. 오히려 게이츠는 전염병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창립자에서 지구촌 백신 전도사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이츠는 사람들에게 칩을 이식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한다는 음모론을 공식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백신에 수천만 달러를 썼지만 백신으로 돈을 번 적은 없다. 나는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었고, 우리 재단에 자금을 대는 워런 버핏도 돈을 백신으로 번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종식시키고 싶을 뿐"이라며 "음모론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코로19 백신과 치료제 연구에 1억달러(약 1262억원)를 기부했다. 이뿐 아니라 아동 예방접종을 주요 활동으로 하는 가비(Gavi) 백신 동맹에 16억 달러(약 2조원)를 추가 지원키로 약속하는 등 전세계 전염병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백신을 못 맞아서 사망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싶다. 백신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세상이 빨리 와야 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게이츠 음모론이 나오는 것은 게이츠가 가장 유명한 부자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이츠가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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