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증오범죄를 당장 중단하라" 시애틀서 규탄시위

게리 락 전 워싱턴주지사 연설자로 나와 시위주도

락 전 주지사 "아시안 증오범죄가 곧 바이러스다"

 

미 전국에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시애틀지역에서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벌어졌다. 

지난 13일 시애틀 차이나타운 국제지구의 힝헤이 파크에선 수백 명이 모여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최근 이 곳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남자 친구와 함께 길을 걸어가다 폭행을 당다 얼굴에 부상을 입었던 일본계 미국인 교사 나스 노리코도 시위에 참여했다.

이 자리엔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주지사를 지냈으며 워싱턴주 상무장관,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뒤 현재 벨뷰 칼리지 임시 총장으로 있는 게리 락 전 워싱턴 주지사가 연설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아시아계 탓으로 돌리는 이들을 규탄한다"며 "증오범죄야말로 바이러스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4일에도 렌튼 시청 등에서 아시안 젊은이들이 모여 "증오범죄는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다며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를 즉각 중단하라"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의 증오범죄는 7% 줄었으나 미국 16개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범죄는 149% 늘어났다.

앞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도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달 27일 열린 뉴욕 시위에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까지 참여해 경각심을 촉구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국 법무부는 지난 5일 한국어 성명을 내고 "증오 범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패멀라 칼란 미 법무부 선임 부차관보는 이 성명에서 "끔찍한 증오 범죄로부터 이웃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코로나 팬데믹 선포 1주년 연설에서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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