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증시 대공황 이후 최장기 하락에도 아직 바닥 아냐"

미국증시의 다우지수가 8주 연속 하락, 1920년대 대공황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가 0.03%, S&P500이 0.01% 상승한데 비해 나스닥은 0.30% 하락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는 주간 기준으로 2.9% 떨어져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1923년 대공황 이후 최장기간 주간 하락세다.

S&P500과 나스닥은 3%, 3.8%씩 하락했고, 두 지수 모두 7주 연속 떨어졌다. 이는 2001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이 정도면 바닥을 논의할 때도 됐다. 그러나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WSJ은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근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은 이제 0.75%~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2%대 후반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게 금리를 인상하는 마법을 부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증시의 바닥이 아직 멀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자금을 증시에서 빼낼 생각이 없어 보인다.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서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이번 달에 개인들이 포트폴리오의 평균 63%를 주식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포트폴리오의 39%만 주식에 투자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스미드 자산운용의 사장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콜 스미드는 "시장에 거품이 아직도 많다"며 "우리는 거품을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연구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연준이 금리 인상 캠페인을 시작한 6번 중 4번이 경기 침체에 빠졌다.

이번에는 금리인상 이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을 옥죄고 있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다른 때보다 더 큰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보다 주식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사회사인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대공황 이후 약세장에서 S&P500은 평균 36% 떨어졌다.

지난 20일 현재 S&P500은 전고점 대비 19% 하락했을 뿐이다. 아직도 갈 갈이 멀다는 얘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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