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바이든, 반도체 공장서 '첫 만남'…경제안보동맹 '합' 맞췄다

 

尹대통령 "'韓 반도체 심장' 평택 방문 감사…경제안보동맹 희망"

 

韓파운드리-美팹리스 협력 강화 전망…바이든 "양국에 많은 이득"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처음으로 만나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함께 방문했다. 

양국 정상의 이번 만남은 윤 대통령 취임 열흘 만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인도·태평양 지역 방문국이라는 의의를 갖는다. 그 중에서도 방한 첫 일정으로 양국 정상이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것은 격해지는 글로벌 공급망 경쟁 속에서 반도체를 통해 한미 경제안보동맹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양국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서 연설을 통해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경제안보동맹'은 특히 시스템반도체의 한미 교역을 강화해 양국의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글로벌 기업들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설계와 생산으로 분업해 교역한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국은 생산기업(파운드리), 퀄컴과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은 설계기업(팹리스)이 강세다.

파운드리 업체 중 7나노 이하 공정을 운영하는 곳은 대만 TSMC사와 삼성전자 뿐이고 이 때문에 현재 전세계 반도체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날 평택공장 방문에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동행했는데 퀄컴과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미국은 여기에 비견되는 이득을 한국에 돌려줄 전망이다. 현재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시장점유율 52%로 독보적인 1위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6%로 2위다. 미국이 파운드리 설계와 장비 투자를 늘려 한국 파운드리 역량을 획기적으로 키워주고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를 유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현장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께서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의 제공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기업들은 전 세계 경제에서 공급망 복원력과 안보를 강화할 수 있다면 굉장히 양국에 많은 이득이 될 것"이라며 "삼성 같은 기업을 가진 한국 같은 나라에서 기술 혁신이 앞으로 계속 활발하게 전개되고 또 양국이 기술 동맹을 통해 경제 안보 협력을 위해 노력할 때 앞으로의 더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관계가 불가역적으로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양국 경제 역시 상호의존성이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을 통해 "(한미가) 서로 협력할 게 있고 시장이 확대되면 서로 일거리가 많아지고 커진다"며 "이것을 양국 정상이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향후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한미 반도체파트너십 대화'(SPD) 등의 채널을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 현안 관련 공조를 강화하면서 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및 업계 간 협력 촉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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