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등 소매업체들이 美 경기침체 비상벨 울렸다

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업체인 월마트, 타깃 등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등의 이유로 잇달아 실적 경고를 하자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는 미국 경기 침체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비상벨'이라고 영국 BBC는 평가했다. 

◇ 소매업체 업황이 정확한 소비 바로미터 : 전일 발표된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9% 증가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도 미국 소비자들이 탄탄한 소비를 하고 있다고 해석됐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이 수치가 실물경제와 동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마트와 타깃 등 소매업체의 업황이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를 더욱 정확히 관찰할 수 있는 척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최근 올해 첫 3개월 동안 온라인 판매가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며 저소득층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고 있다. 

◇ 타깃 주가 25% 폭락 : 이날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업체인 타깃이 인플레이션으로 운송비용이 크게 상승하고 매출도 부진하다며 실적 전망을 하향하자 주가가 25% 폭락하는 등 미국 소매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타깃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4.93% 폭락한 161.61달러를 기록했다.

타깃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비용증가와 매출 부진으로 인해 분기순익이 절반으로 줄었고, 이 같은 추세는 올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깃은 디젤 가격 급등으로 인해 운송비용이 올해 추가로 10억 달러 더 들어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타깃은 연간 영업이익률이 약 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예상치는 8%였다.

인플레이션이 소매업체의 비용 상승을 야기, 이익 마진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이다.

타깃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코넬은 "우리는 화물 및 운송비용이 이렇게까지 증가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운송비용 급등으로 순익 마진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 월마트도 7% 급락 : 타깃뿐만 아니라 월마트 등 다른 소매업체들도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앞서 전일 미국의 대표적인 소매업체인 월마트도 비슷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월마트의 주가는 전일 11% 폭락한데 이어 이날도 6.8% 급락했다. 이날 월마트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79% 급락한 122.43달러를 기록했다. 

다른 소매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폭락했다. 아마존은 7.2%, 베스트바이는 10.5% 각각 폭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나스닥이 4.73%, 다우가 3.57%, S&P500이 4.04% 각각 급락했다. 이는 2020년 초 코로나19 발병으로 세계증시가 급락했던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국 소매업체의 주가가 미국 경기 침체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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