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사건 일으킨 베이징대생들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 나서

1989년 천안문 사건을 일으켰던 베이징대 학생들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학내시위를 벌여 이 시위가 캠퍼스를 넘어 밖으로 확산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일 베이징대 일부 기숙사 학생들이 대학 당국의 코로나 방역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학 당국은 15일 밤 전염병 확산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수 천 명이 거주하는 완류(萬柳) 학생 기숙사 구역과 교직원 구역 사이에 철제 울타리를 쳤다.

사전 의견 수렴이나 예고 없이 울타리가 쳐지자 학생들은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도 없게 됐다.

이에 성난 학생 수백 명이 철제 담장을 헐어내기 시작했다. 철제 담장이 제거된 후 학생들은 책임 추궁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최근 베이징에서는 규모는 작지만 지속적인 코로나 발병으로 이를 진압하기 위해 당국은 관련 규제를 계속 강화해오고 있다.

16일 베이징의 일일 확진은 39건으로 전일 54건에서 감소했지만 부분 봉쇄 이외의 지역에서 계속 발병이 확인되고 있어 제한 조치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이날 베이징대 학생들의 시위는 시민들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베이징대 학생들은 중국의 역사를 바꾸는 역할을 해왔다. 5.4운동을 일으켰고, 1989년에는 그들 주도로 천안문 시위가 발생했었다. 베이징대 학생들의 시위가 캠퍼스를 넘어 학교 밖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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