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102만원에 거래…美 분유대란 수개월 더 지속된다

분유 품절률 43%…리콜·공급망 문제·인플레이션 등 원인

 

최근 미국에서 영·유아용 조제분유 대란이 지속되면서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이 분유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구체적인 조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AFP통신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에 앞서 이날 소매업체 월마트·타깃 그리고 여러 분유 제조업체와 사태 해결을 위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시장분석업체 데이터셈블리가 지난 10일 발표한 5월1일부터 일주일간 평균 분유 품절률은 43%에 이른다. 지난달초 30%에서 12%포인트(P)가량 뛰었으며 전주 대비 3%P 늘었다.

분유 대란은 지난해 11월께 인기 브랜드 분유의 11% 정도가 품절되면서 시작됐다. 지난 2월 미 최대 분유업체 중 하나인 애보트뉴트리션(애보트) 일부 제품에서 유해균 검출돼 리콜(결함보상) 사태가 빚어지면서 악화됐다.

이에 애보트는 미시간주 소재 제조공장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회사는 미국 내 다른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부족분은 아일랜드 자사 공장에서 제품 출하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애보트는 제품이 공장에서 제조돼 매대에 진열되기까지 몇 주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경쟁·소매업체들 역시 분유 대란이 종식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WSJ에 따르면 경쟁사들은 제품 생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적확한 장소에 제품을 공급하기까지 여러 난제가 남아있다고 했다. 이에 FDA는 지역별 수요량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미 대표 분유업체 엔파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식품 공급망이 지속해서 붕괴되면서 출하와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고도 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조제분유의 경우 제품 생산 및 유통에 이르기 까지 FDA의 엄격한 검사와 승인 절차가 요구돼 신생 업체들이 진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분유값은 천정 부지로 치솟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온라인상에서 개인들이 일반 가격의 2~3배 올려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한 시민은 워싱턴포스트(WP)에 "우리가 분유를 직접 손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나마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제품들 가격은 바가지를 썼다"며 "이베이에서 8개 캔이 담긴 2개 박스가 800달러(약 102만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많은 소매업체는 1인당 분유 구입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대체품을 찾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WSJ은 전했다.

분유난을 해결하기 위해 FDA는 외국산 분유 수입을 위한 검토 절차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 농무부는 저소득층(WIC)에게 구입 기회를 우선 제공하라고 각 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무역위원회와 주검찰총장에게 분유 가격 조작 혐의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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