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아들 살해에 쓰레기통에 버린 엄마 23년만에 체포돼

레이크 시티 주유소 쓰레기통에 아들 사체 버려

‘유전자 계보학’새로운 기법으로 50세여성 찾아


태어난 아들을 살해한 뒤 이틀 만에 주유소 쓰레기통에 버린 시애틀지역의 비정한 엄마가 23년 만에 체포됐다. 하지만 이 여성이 살인혐의를 받고 기소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시애틀경찰국은 지난 1997년 11월20일 레이크 시티의 한 주유소 쓰레기통 안에서 발견된 남자아이의 사체를 버린 혐의로 50세 여성을 체포해 킹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당시 숨진 영아의 시신을 검시했던 킹 카운티 검시소는 이 아기가 이틀 전에 태어나 곧바로 살해된 후 유기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당시 용의자로 보이는 여성이 해당 주유소 감시카메라에 찍히긴 했지만 사건 수사는 미궁에 빠지게 됐다.

결국 당국은 사건을 마무리지 못한 채 이듬해 1월 이 남자 아이를 시애틀 갈보리 묘지공원에 매장한 뒤 묘비엔 ‘무명 남자아기(Baby Boy Doe)’라고 표시했다.

미제 살인사건으로 묻혀 있던 이 사건은 시애틀 경찰국 살인사건 담당인 롤프 노턴 형사가 지난 2018년부터 추적하기 시작하면서 범인 검거로 이어졌다.

노턴 형사는 당시 쓰레기통 안에 버려졌던 태반의 혈액에서 당시 27세였던 산모의 DNA를 채취했지만 FBI의 ‘통합 유전자 검색시스템(CODIS)’에 일치되는 DNA를 찾지 못해 수사진척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저명한 계보추적 전문가인 바바라 레이-벤터의 도움을 받아 ‘Boy Doe’의 어머니를 최근 찾아내게 됐다고 노턴 형사는 설명했다. 

레이-벤터는 태반에서 채취한 산모의 DNA를 일반 계보추적 사이트인 GEDmatch 등에 올려 일종의 ‘족보 나무’를 형성했고, 형사들은 이를 근거로 용의자의 DNA를 일일이 대조한 끝에 현재 50세 된 ‘Boy Doe'의 어머니를 찾아내게 됐다.

킹 카운티 검찰은 이 여성이 12일 법원에 출두해 첫 인정신문을 받은 후 16일까지 기소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주 형사법에 따르면 일반 살인사건의 경우 공소시효가 3년이지만 중범죄 살인의 경우는 공소시효가 없다.

결국 이 여성에게 일반살인 혐의가 적용될지, 아니면 중범죄 살인혐의가 결정될지에 따라 최종 기소여부가 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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