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러시아와 다르다…금융 핵폭탄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중국의 대만 침공의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반응을 유추해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하자 대러 경제 제재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까지 몰리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해당 기사 - SCMP 갈무리


중국은 러시아에 없는 ‘금융 핵폭탄’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4월 현재 외환보유액이 3조2000억 달러(약 4033조)에 달한다. 이는 2위인 일본의 두 배 이상이다.

만약 중국이 자폭을 각오하고 외환보유액을 대거 처분한다면 미국도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뿐 아니라 중국의 경제규모는 러시아의 10배에 달한다.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은 1조4000억 달러다. 중국은 이보다 10배인 14조7000억 달러다. 러시아처럼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더욱 문제는 중국이 러시아와 달리 세계경제에 깊숙이 편입해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 제조업 허브인 중국은 세계 제조업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대중 제재를 강행할 경우, 자충수가 될 수 있으며,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나라도 속출할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에너지난과 식량난을 불렀왔지만 중국의 대만 침공은 전세계 제조업 대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이유로 중국이 대만 침공을 감행해도 미국이 행사할 경제적 제재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SCMP는 중화권의 대표적 영자지다. 따라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SCMP의 이 같은 전망은 그들의 희망사항에 가까워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에서도 볼 수 있듯 미국의 대중 제재가 자충수가 되는 경우는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40년래 최고를 기록하자 미국 행정부는 대중 관세 인하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세계적 싱크탱크인 피터슨 연구소는 미국의 대중관세가 철회될 경우, 소비자물가지수가 1.3%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관세인하 또는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CPI 추이 - FT 갈무리


이처럼 미국의 대중 경제 제재가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이 미국 경제와 커플링(동조화)돼 있고, 세계경제에 매우 깊숙이 침투해 있기 때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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