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노조원 빼고 8월부터 임금 5% 이상 올린다"

슐츠 CEO가 예고해온 조치 시행…'노조 힘 빼기' 풀이

노조, 결성 시도 직원 해고로 CEO 고소 등 갈등 격화

 

스타벅스가 근무 기간이 2년 이상인 바리스타의 급여 인상 방안을 발표하면서 노조원은 제외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8월 1일부터 근무 기간이 2년 이상인 바리스타 급여를 최소 5% 인상한다. 새로 입사하는 바리스타도 현 수준보다 3% 높은 급여를 받게 된다. 매장 관리자 등은 특별 보너스가 지급될 예정이다. 고객이 신용 카드 결제로 특정 바리스타에게 팁을 주는 방안도 도입한다.

스타벅스는 이번 급여 인상안이 비(比)노조 매장에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연방법에 따라 노조에 가입한 근로자의 임금이나 복지, 근로조건 등은 단체 교섭을 통해 합의해야 한다”며 “이번 조치는 비노조 매장에만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예고한 것이다. 슐츠는 지난달 13일 스타벅스 매니저들과의 온라인 포럼에서 직원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겠다면서도 노조원에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에도 “노조는 스타벅스가 해나가야 할 것들을 저지하려들 것”이라며 무(無)노조 경영을 고수해왔다.

스타벅스 노조는 슐츠에 저항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스타벅스노동자연합(SWU)은 노조 결성을 시도한 직원을 해고하는 등 혐의로 슐츠를 고소했다. WSJ는 “스타벅스는 회사와 노조원의 대결이 격화하자 비노조원에 급여와 복리후생을 확대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현재 가장 활발하게 노조가 확대되고 있는 미국 내 기업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2월 뉴욕주 버펄로에서 첫 노조가 탄생했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따르면 이후 미국 내 9000개 스타벅스 매장 중 240곳이 노조 결성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46곳에서 노조결성 투표가 통과됐고, 5곳에서는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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