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최대 수혜국은 카타르, 천연가스 초대박

1인당 GDP 8만달러까지 치솟을 듯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하는 등 러시아가 천연가스 무기화에 나서자 카타르가 최대 수혜를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 현재 천연가스 수출국 순위는 호주, 카타르, 미국, 말레이시아 순이다. 그중 유럽에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가 바로 카타르다.

러시아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지만 이들 나라는 천연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 선으로 운송해야 한다. 미국과 호주는 LNG선을 동원, 운송을 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그런데 카타르는 중동으로 유럽의 코앞이다. 이뿐 아니라 매장량도 세계최고 수준이다.

카타르 위치도 - 네이버 지도 갈무리

    
이에 따라 카타르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천연가스 수급 불안정의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유럽 연합의 고위 관리들은 줄줄이 카타르의 수도 도하로 몰려갔다. 모두 가능한 한 빨리 천연가스를 공급해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특히 지난주 러시아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하자 이 같은 행렬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의 추산에 따르면 카타르의 에너지 수출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카타르는 이 같은 수익을 45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에 투자해 글로벌 주식시장과 외교 정책 목표를 추구하는데 사용할 전망이다.

카타르는 LNG에 대한 수요가 빗발치자 300억 달러를 투입, 천연가스 전을 더욱 개발해 2027년까지 수출을 60% 늘릴 계획이다.

워싱턴에 있는 중동 연구소의 선임 연구원 카렌 영은 "카타르는 가장 중요한 천연가스 수출국 중 하나가 될 것이고, 이 시장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매우 강력할 것"이라며 "카타르에게는 놀라운 기회"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환경도 카타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카타르를 "나토가 아니지만 주요 동맹국"으로 지정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카타르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이유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있어서다.

백악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원유시장이 불안해 지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유 생산을 늘릴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 나라는 이를 거부했다. 이는 카타르의 행보와 크게 대조된다.

카타르는 이미 막대한 혜택을 보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카타르는 올해 경제가 4.4% 성장해 2015년 이후 가장 높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거의 8만 달러까지 치솟아 세계2위인 스위스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참고로 세계 1위는 룩셈부르크로 11만5000달러다. 현재 카타르의 1인당 GDP는 6만 달러 수준이다.

카타르의 대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아시아와 유럽의 천연가스 현물가격이 내년까지 최소 1만BTU 당 25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카타르 천연가스 증설 프로젝트 손익분기점 비용의 6배 이상이다.

모간스탠리도 유럽의 천연가스 수입처가 러시아에서 카타르로 변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와중에 카타르가 엄청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타르는 천연가스 대박을 맞은 가운데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다. 겹경사를 맞고 있는 것이다. 카타르는 인구 300만명에 불과한 나라지만 엄청난 기회를 맞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