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독일 급선회, 유럽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할 듯"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에 난색을 표했던 독일이 EU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할 것을 촉구하면서 EU가 러시아산 원유수입 완전 금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측근인 외르그 쿠키에스는 베를린이 석유 금수 조치를 지지하지만 러시아 원유 선적 중단을 준비하는 데 “몇 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은 이전에 “올해 말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준비기간을 더 줄인 것이다.

이에 따라 EU의 러시아산 원유 전면 금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U에서 최대 경제국이자 가장 강력한 회원국인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경제 충격을 이유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에 반대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비인도적 행위를 일삼자 태도를 서서히 바꾸어 왔다.

쿠키에스는 "우리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당장 중단하고 싶지만 다른 석유 공급원을 찾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이탈리아와 같은 일부 국가는 러시아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이나 관세와 같은 다른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EU 내 최대경제국인 독일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로 방향을 잡음에 따라 이탈리아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EU 차원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가 곧 나올 전망이다. EU는 3일까지 러시아산 원유금수 조치 초안을 작성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 안에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를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EU가 러시아산 원유금수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지난달 27일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은 러시아 에너지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분열을 획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U는 러시아의 분열책에 맞서 EU 차원의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를 내놓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산 원유는 유럽 수요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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