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의무 풀렸지만 '열에 아홉' 아직 착용…"노마스크 어색"

"이제 마스크가 익숙…벗는 게 불편" 이유 들어
감염 우려하기도…방역 당국 "자율·배려에 맡겨, 존중해야"
 
'제2의 피부'인 듯 늘 얼굴에 늘 부착되어 있던 마스크가 2일부터 실외 착용의 경우 자율화됐다. 하지만 너무 익숙해져 벗는 게 도리어 불편해진 듯 해제 첫날인 이날 출근길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시민들 대다수는 "이제는 마스크는 필수품으로 챙겨야 하는 거 아닌가" "마스크 벗는 게 눈치가 보인다" 등의 이유로 계속 착용하고 있었다.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도리어 어려울 정도였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2020년 10월 13일 시작됐다. 566일 만에 해제된 이날 오전 6시5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1번 출구 지하철역에서 빠져나온 시민들은 실네에서 실외로 바뀌었음에도 쓰고 있던 마스크를 빼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역에서 나온 사람 중 일부만 마스크를 내려 턱에 걸치거나, 코를 살짝 내보였다. 하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건드리지 않았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20여명의 시민들 중 마스크 미착용자는 1~2명 정도였다. 

마스크를 뺀 채 출근하던 한 시민은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으니까 좋다. 야외는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해 벗었다"며 "아직 어색해 다들 안 벗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하러 여의도를 찾았다는 20대 남성은 "밖에서라도 벗으니까 좋은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아서 놀랐다"며 "상황을 보면서 쓸지 말지 판단겠다"고 했다.

아침 8시 40분께 경기도 수원 시내의 한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줄지어 등교하는 아이들과 출근길 직장인들 거의 모두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던 한 어머니는 "해제라지만 안 쓰는 게 불안하다. 집에 나서면서 마스크를 당연히 챙겼는데 모두가 쓰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일 서울 성북동 만해공원에서 성북구청 직원이 만해 한용운 선생 동상에 씌여진 마스크를 벗겨주고 있다. (성북구청 제공) 2022.5.2/뉴스1

이날 오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의 주차 요원이나 산책을 하는 시민들도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주민 김모씨(60)는 "아침 산책을 하러 나왔는데 아무래도 첫날이라 그런지 다들 마스크를 쓰는 것 같다"며 "눈치가 보여 사람이 없는 산책길에서만 마스크를 내렸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가 해제되는 이날 0시 이후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실외 '노마스크'를 인증하는 글을 올렸다.

한 이용자는 이날 0시2분쯤 마스크를 벗은 '셀카'를 올리고 "이제 이거 벗고 뛰어도 되냐"는 글을 올렸다. 다른 이용자는 야간 산책 중에 마스크를 벗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다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실외라도 50인 이상이 모인 집회나 공연장, 스포츠 경기장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 구호나 합창 등의 침방울 생성 행위가 많은 점이 고려됐다.

또 정부는 Δ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Δ고령층과 미접종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경우 등이면 마스크를 쓸 것을 적극 권고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백브리핑에서 정부는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지만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장기간 유지해야 할 조치라며 꼭 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행위를 존중해달라"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쓰는 문화를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가 발표한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학교 일상 회복 추진방안'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 유·초·중·고교는 정상 등교를 원칙으로 교과·비교과 교육활동을 전면 재개했다. 아울러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도 이날부터 대면 프로그램을 재개하며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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