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中 매체와 단독 인터뷰…"우크라와 평화적 관계 회복할 것"

"나치들, 우크라서 대향학살…국민 보호 위해 군사작전 시작"

"진전 쉽지않지만 매일 우크라 대표단과 논의 중…서방은 반러 정책 버려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중국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평화적 관계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단독 서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냉전 종식 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파괴적 노선을 먼저 언급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 약속은 공허한 말 뿐이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에도 필사적으로 동진(東進·동쪽 확장)을 했다"면서 "수년에 걸쳐 나토의 기반시설은 러시아 국경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미국과 나토는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서방에 요구한 나토 확장 중단 요구를 오만하게 거부했다. 미국과 나토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를 억제하기 위한 도구 중 하나로 여겨왔다"면서 "반(反)러 감정을 부추겨 우크라이나 정권에 인위적 선택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미국과 동맹국은 우크라이나 내전을 막기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그들은 우크라이나 정권, 우크라이나 군대와 민족주의자를 훈련시키고 무장시켰다. 그들은 우크라이나 정권이 폭력적인 반러 노선을 선택하도록 독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은밀한 생물학적 실험을 하는데 깊은 혼란을 겪고 있다. 또한 우리는 러시아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 될 핵무기를 가지려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분명한 의도를 무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에 우리는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과 루한스크 인민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네오나치에 의해 시작된 대량 학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서방은 지정학적 야망을 위해 세계 모든 지역의 에너지와 식량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 그게 아니라면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 초기에 서방이 부과한 대러 제재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다면, 우크라이나 정권에 무기와 탄약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스팅어와 재블린 미사일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권은 러시아를 비방하는 여론 도발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반러시아 노선은 유지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망도 없다. 푸틴 대통령이 지적했듯, 러시아는 이 전례 없는 압박을 견뎌냈으며 아직 모든 위험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은 이제 안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를 약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미래의 불법적 적대 행위 가능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경제를 재정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현 국제정세는 '신냉전'이 아니다. '인류의 주인'이라고 자처하는 미국을 필두로 서방 국가들이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 모델을 강요하고 있다"며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이 파괴적인 노선을 추구해 왔다"고 규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휴전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 매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는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거의 매일 화상회의를 통해 협상을 논의하고 있다. 휴전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의 영구 중립, 비핵, 비동맹 및 비무장 상태와 같은 분쟁 후 상황의 많은 요소와 안보 보장이 포함돼야 한다"며 "진전이 쉽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협상을 계속하는 데 찬성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평화롭고 자유롭고 중립적이며 번영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원한다.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반러 정책에도 우리는 수세기에 걸쳐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사이에 이어져온 문화적, 정신적, 경제적, 친족적 유대를 기억하고 있으며 반드시 관계를 회복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 나토 영토로 확전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는 평가가 많은데, 핀란드와 스웨덴가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나토 가입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주 러시아군 고위관계자는 트란스니트리아로를 '특수작전'의 다음 목표로 지목하면서 진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역시 친러 주민들이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도 최근 확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다른 국가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핵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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