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기 전 잠깐 벗는다…'실외 노마스크'로 전환점 맞은 방역

코로나 대표 방역수칙 마스크마저 대부분 해제…방역 긴장감 풀려

다시 날씨 추워지면 재유행 위험 껑충…"모니터링·보완책" 주문도

 

방역당국은 5월2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마스크 착용은 기초적인 방역수칙이다.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인데, 실외에서 의무 착용을 해제한 것은 오미크론 유행이 안정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50명 이상 집회·행사는 야외도 마스크…큰 고비 넘었다 판단

5월 2일부터는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 및 공연, 스포츠 경기 등이 아니라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의 야외 활동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유행의 큰 고비를 넘었다는 판단이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코로나19 유증상자·고위험군, 실외 다중이용시설,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행사, 다수가 모여 거리두기가 어려운 경우, 비말(침방울) 생성이 많은 환경에 해당하면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실내에서는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방역당국이 밝힌 실내는 버스·택시·기차·선박·항공기, 기타 차량 등 운송수단, 건축물 및 사방이 구획돼 외부와 분리된 모든 구조물이다. 그 밖의 장소는 실외에 해당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는 (유행) 정점 이후 6주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방역 상황과 일상 회복에 대한 국민적 바람을 고려해 방역 규제를 계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감소세, 방역에 대한 누적된 피로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실외 마스크 해제는)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다"며 "최근 6주간 확진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백신과 자연감염으로 인한 면역 수준이 높아지는 점, 실내가 실외보다 전파 위험도가 18.7배 높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월 17일 62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4월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만568명을 기록했다. 약 6주일 만에 12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가을·겨울 재유행 가능성…새변이 나오면 다시 마스크 쓸 수도

당국은 국민적 요구를 고려해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하면서도 고위험군은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했다. 기침과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고령층, 면역저하자는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정부는 또 실외 마스크 해제로 인해 방역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일상회복이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 우리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시기를 보내야 하며, 긴 호흡의 장기전에 돌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확진자가 줄어들더라도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소 규모 유행은 반복될 것이다. 새로운 변이 위험도 계속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실외 마스크가 해제됐지만 '시한부 결정'이라는 분석도 많다. 우선 가을부터 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신규 확진자가 더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센 새로운 변이가 나올 경우에도 다시 마스크를 쓰게 될 수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실외 마스크 해제가 필요한 조치지만,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외 마스크는 실내 마스크 착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당 정책을 시행한 뒤 마스크 착용에 대한 모니터링과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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