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장 방문 중 우크라 공격, 푸틴이 보낸 '가운뎃손가락' 메시지"

퇴각 이후 한 달 만에 키이우 미사일 공격…"앞으로 우크라 전역 공격 가능성" 관측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방문 중이던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러시아군이 공격한 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엔과 서방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모욕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이 말했다고 29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8일 구테흐스 총장의 키이우 방문 중 도시 중심부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다만 구테흐스 총장과 그 일행은 다치지 않았다. 

러시아군이 지난달 29일 평화회담 결과 키이우 등 북부 군을 퇴각하고 동남부에 화력을 집중하기로 한 이후 키이우 공격이 재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펜타센터 대표 볼로디미르 페센코는 이번 공격이 시사하는 메시지를 두고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계속할 의도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목표로 공격을 계속할 것으로 페센코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크렘린궁은 러시아의 군사 계획에 영향을 미치거나 저지하려는 모든 국제기구와 단체에 경고를 보내려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지금까진 우크라이나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공세를 계속하고 미사일로 도시들을 계속 타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이번 공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구테흐스 총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지 1시간 만에 이뤄졌다. 당시 구테흐스 총장은 키이우 주변의 참혹한 현장을 둘러보며 민간인을 향한 공격을 비난하고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국제기구를 향한 러시아의 진정한 태도, 유엔과 유엔이 대표하는 모든 것을 모욕하려는 러시아 지도부의 의도를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구테흐스 총장의 부대변인 파르한 하크는 "총장은 이번 공격이 자신을 향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총장은) 이 전쟁을 계속하길 원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로 보고 있으며, 우리는 우리대로 종전 노력을 계속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터키 앙카라와 러시아 모스크바, 폴란드 제슈프로,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문을 수행하고 돌아갔다. 지난 26일엔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기도 했다. 

 

이번 순방은 러시아의 명분없는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도 유엔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됐지만, 방문 순서나 성과 등에서는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 공격으로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사이에서는 비라 하릭 자유유럽방송(RFA) 기자도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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