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코비드 후 신체활동, 처음부터 과하면 오히려 '독'

후유증 환자 75%, 신체활동 후 오히려 증상악화

"체계적인 관리 위해 정부에서 가이드 제공해야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후 발생하는 장기 후유증인 '롱코비드'를 앓는 환자들이 과도한 신체활동을 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장기 환자들이 늘고 있어 이들의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체계적인 맞춤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9일 영국 리즈대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을 앓는 많은 환자가 신체활동을 재개하며 일관되지 않은 조언을 받고 있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를 지난 22일 국제학술지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일부 의료 전문가들이 환자에게 점진적으로 신체활동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신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신의 회복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연구팀은 신체 활동이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너무 많이 하는 것과 부족한 수준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 47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평균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고 있었다.

조사 결과 참가자 중 75%는 신체활동을 하면 증상이 악화된다고 보고했다. 참가자 중 20%는 신체활동이 때때로 증상을 개선하고 때로는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답했다. 신체활동을 하면 증상이 개선된다고 답한 비율은 1%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신체활동이 자신의 증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참가자 중 신체 활동을 재개하기에 앞서 환자들이 조언을 구한 곳은 의료진이 46%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점진적으로 활동량을 늘리는 단계적 운동요법을 따르는 환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혼자서 단계적으로 활동량을 늘리다 일부 환자들이 신체 활동을 너무 빨리 늘릴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페이스(속도)에 맞춰 활동량을 조절하는 방법은 4번째로 많은 참가자가 참고하는 방법이었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가장 권장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전에는 환자들의 84%가 보건당국의 신체활동 수준 지침을 충족했지만, 코로나19 후유증을 앓게 되면서 그 비율은 8% 수준으로 감소했다.

마즈노 시반 리즈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현재 영국에서만 200만명의 환자들이 장기적인 코로나19 후유증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많은 사람이 독립적인 생활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 또는 간병인에게 의존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일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라 아스틸 리즈대학교 의생명과학 교수는 "점점 늘어나는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의 코로나19 후유증을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하고 독립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개별화된 신체활동 프로그램 개발을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장기 후유증 환자들이 신체 활동을 재개하기 전 의료진으로부터 최상의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의료 전문가에게 명확한 가이드를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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