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Q 역성장 평가절하했지만 美 경기 침체 우려 여전하다

바이든 "기술적 요인 영향…경기침체는 우려 안 해"

美 1Q 성장률 -1.4%…무역적자 인플레 등 충격파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성장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며 회복세는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1분기 미국의 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으로 -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전문가 전망치 1.1%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마지막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0년 2분기로, 이후 다음 분기에 33%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낸 바 있다.

이번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돈 것은 무역 적자 증가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특히 지난 3월 미국의 상품 무역 적자는 직전 달과 비교해 17.8% 증가한 125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무역적자가 전체 GDP를 3.2%포인트(p)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으로의 수입은 급증한 반면, 수출은 급감한 것인데 이는 팬데믹 관련 공급망 장애를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민간 부문 재고 투자 감소, 정부 지출 감소,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영향을 끼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분기(1분기)에는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 주거 투자가 강력한 속도로 증가했다. 실업수당을 받는 미국인들의 수가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는 역사적인 도전에 직면해 계속해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분기의 성장률 추정치는 기술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미국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의 도전,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정당한 이유가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 강력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하는 가정에 대한 비용 절감, 미국에서의 더 많은 제조, 중산층 가정을 부양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계속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1분기 GDP가 역성장을 보임에 따라 경기 침제를 우려하느냐'는 취지의 기자의 질문에 미국의 실업률이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저는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540만개 새로운 창업 신청이 있었으며, 이는 그 어느 해보다 20% 이상 높은 수치라고 발표했다. 또한 작년 3분기까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19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중소기업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WSJ은 1분기 GDP 수치에 대해 공급망 장애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소비와 기업 지출에서 강세를 고려할 때 성장세는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강세를 감안할 때 경기 확장이 충분한 모멘텀(상승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기미를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경기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유럽 등의 성장세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학의 케네스 로고프 경제학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운영하는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신디케이트(PS)에 쓴 글에서 미국, 중국, 유럽에서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상당하고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한 곳에서라도 붕괴가 일어나면 나머지도 전염될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침체의 3중고 위험이 매일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성장률 발표는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되며, 이날 발표는 속보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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