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장악 실패'서 배운 러, 동남부선 휠씬 많은 병력으로 '공세'

러군, 전선에 추가 부대 파견하고 공습·포격 강화

우크라 국방 "러와 전쟁 향후 몇주가 큰 위기…국민들 단합해야"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선에 집중하는 '특수군사작전 2단계' 성공에 사활을 걸면서 이 지역에 공격을 집중시키고 있다. 

러시아가 더 많은 전투부대를 이 지역 점령에 투입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수 주간의 포격과 로켓포 공격으로 파괴된 전선을 지키려 함에 따라 동·남부 전선을 중심으로 전쟁은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계속된 포격으로 우크라이나군은 자신들이 방어하고 있는 동·남부 전선에서 일부 영토를 잃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가 공개적으로 밝힌 전쟁 목표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 모두를 점령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을 따라 러시아의 영토와 크름(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영구적인 육상 회랑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당 전선에서 중포, 미사일, 공습을 퍼붓고 있는 동시에 전술부대를 추가로 파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가 76공수돌격사단 2개 대대를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 이지움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공습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50개의 우크라이나 편대가 러시아 전투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서쪽을 제외하고 3방향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현재 도네츠 지역에서 러시아는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를 점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슬로뱐스크에서 약 10마일(약 16km) 떨어진 곳에 있는 다리에서 러시아 군의 진격이 포착됐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루한스크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러시아군은 루한스크 내 세베로도네츠크와 루비즈네에 포격을 가해 이 지역을 거의 파괴시켰다고 CNN은 전했다. 

러시아군은 남부전선에서도 군사 작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포리자는 이미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쑥대밭이 됐고 지난 이틀 동안 오데사와 우크라이나를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는 두차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 지역은 이웃국가인 몰도바 내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트란스니스트리아와 연결된 곳이다. 트란니스트리아는 소련에서 몰도바가 독립할 당시부터 줄곧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지역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달만에 확전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의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현재 전쟁 초기보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전선에 더 많은 전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키이우 점령을 시도할 때 적은 병력을 배치해 실패했던 것을 교훈 삼는 듯 하다"고 했다.

한편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향한 대규모 공세를 위해 병력을 집결시켰다"며 "우리는 앞으로 몇주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러시아의 이번 공세로 우리는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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