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보잉 대규모 적자는 트럼프 때문이다
- 22-04-28
‘에어포스 원’문제로 1분기에만 12억달러 손실
주가는 7%이상 급락해 주당 154달러로 52주 최저
워싱턴주에 생산 둥지를 틀고 있는 보잉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저조한 1분기 실적으로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보잉은 27일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에 1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조정 후 주당 2.75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전망치인 주당 27센트 손실의 1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도 1분기 139억 9,000만 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치인 160억 2,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처럼 실적이 저조한 것은 비용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맺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계약으로 큰 손해를 본 것이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었다.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에어포스원으로 공급할 747 점보기 2대의 개조 작업과 관련해 11억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전했다.
칼훈 CEO는 “앞으로 (에어포스원 관련) 추가 손실을 기록할 위험이 남아있다”며 “보잉은 에어포스원 계약을 하지 말았어야 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보잉의 에어포스원 계약은 지난 2018년 2월 데니스 물렌버그 당시 CEO와 트럼프 당시 행정부 사이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승리 직후부터 보잉의 새 에어포스원 건조 비용이 “통제 불능”이라며 “계약을 취소하라!”는 트윗을 올리며 보잉을 압박했다.
결국 보잉은 보잉 747기 2대를 개조해 에어포스원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초과 비용을 연방정부가 아닌 회사 측에서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잉이 우리에게 좋은 거래를 제공했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라며 보잉과의 40억달러 계약을 환영한 바 있다.
이후 개발 과정에서 비용이 올라가고 예상 인도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2년 가까이 늦어지면서 보잉 측의 부담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보잉이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27일 보잉 주가는 전날보다 7% 이상 폭락한 주당 154.46달러를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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