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개발자 대회서 발표 유력…"갤럭시워치4처럼 원형 디자인" 

테두리 없애 깔끔…업계 "웨어OS 같이 만든 삼성전자와 경쟁"

스마트워치 최강자인 애플워치를 잡기 위해 협력했던 삼성전자와 구글이 이제는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구글이 오는 5월 베젤이 없는 동그란 모양의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다음달 중순 연례 개발자 대회인 '구글 I/O'(인풋/아웃풋)에서 첫번째 웨어러블 워치인 '픽셀워치'를 공개한다. 

디자인은 화면을 가리는 테두리가 없는 원형모양이다. 해외 IT전문매체 '91 모바일'이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픽셀워치의 전체적인 겉모습은 삼성전자 갤럭시워치4처럼 동그랗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주변 베젤이 빠져 더욱 매끄러운 모습이다. 시계줄(워치 스트랩) 디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 '픽셀워치'의 5월 공개설이 힘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이 지난해 2조3200억원을 들여 피트니스 스마트워치 업체인 '핏빗'을 인수한 뒤부터 숱하게 관측된 내용이다.

당시 업계는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 운영체제(OS)인 '웨어OS'를 만든 경험과 자회사 '핏빗'의 기술을 바탕으로 새 스마트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봤다.

◇다음달 개발자 대회서 공개 유력…"갤럭시워치4처럼 원형 디자인" 

매체에 따르면 화면에는 심박수 측정 아이콘과 함께 여러개 점으로 구성된 마름모 모양의 '핏빗' 로고가 들어갔다. 핏빗과의 통합을 뜻하고자 디스플레이에 핏빗 그림을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픽셀워치의 공식 사양과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 IT매체 폰 아레나는 구글의 '웨어OS'와 자체 개발한 커스텀 시스템온칩(Soc)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는 구글이 스마트워치에 도전장을 내민 배경에는 구글 '웨어 OS'를 탑재한 갤럭시워치4의 흥행이 자리한다고 본다. 

매체는 "구글응 지난 2019년 파슬(Fossil)의 스마트워치 기술을 인수하고도 자신감 부족으로 스마트워치를 출시하지 못했다"며 "갤럭시워치4가 타이젠OS를 웨어OS로 교체한 것이 구글에게 자신감을 제공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웨어OS'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타이젠OS를 포기하고 구글과 함께 개발한 것으로, 갤럭시워치4는 지난해 이 OS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텔과 함께 만든 타이젠OS를 지난 2013년부터 스마트워치에 넣었지만, 지원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지 않아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아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10.2% 점유율로 화웨이(7.7%)를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올랐다. 심지어 1위 애플(30.1%)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애플워치 점유율은 전년대비 1.8%포인트(p) 줄었지만, 갤럭시워치는 1.3%p가량 올랐다.

◇업계 "'헬스케어 기능'이 관건…핏빗 부정맥 탐지기술 탑재여부 주목" 

업계는 구글 픽셀워치가 갤럭시워치와 애플워치만큼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헬스케어 기능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본다. 

최필식 IT전문작가(필명 칫솔)는 "애플이나 삼성 소비자들 상당수가 건강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고려해 스마트 워치를 산다"며 "구글이 이 수요를 얼마큼 반영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회사 핏빗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심방세동'(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는 현상)여부를 탐지하는 기술을 승인 받았다"며 "모회사인 구글이 이 기술을 탑재하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구글의 참전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본다. 단순히 경쟁업체수가 증가해서가 아니라, 각 브랜드들이 두각을 드러내고자 선보이는 헬스케어 기능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어서다.

최필식 작가는 "현재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보다 추가해야 하는 기능이 더 많다"며 "새 성능이 담긴 워치가 나올때마다 (소비자들의) 교체수요가 빠른 점을 IT기업들이 주목해 당뇨측정 등 여러 기능의 스마트워치를 잇따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