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는 시애틀서 집을 살 수 있을까? 매물 늘어났다

집값ㆍ모기지도 올랐지만 매물도 38% 늘어 


시애틀 지역에서 매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주택구입 희망자에게 기쁜 소식이 되고 있다. 시애틀지역은 현재 집값도 뛰고 있고 모기지 금리도 오르는 이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2일 시애틀에 본사를 둔 부동산업체인 질로우에 따르면 시애틀시 집값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상승했고 현재 시애틀시 주택 평균가격은 77만1,631달러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연방 정부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모기지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주택구매자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 달 초만 해도 3.90%에 머물렀지만 4월 19일 현재 5.15%까지 치솟았다.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질로우 수석경제학자 제프 터커는 “올해 모기지율 상승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상승속도는 숨막힐 정도로 빠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모기지 금리가 급속도로 오르며 주택 구입자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질로우에 따르면 최근 시애틀주택을 구입한 소유주들은 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1년 전의 기준보다 42.8%를 더 내고 있다. 약 20% 다운페이먼트에 30년 고정 모기지 상품을 이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매달 내야하는 모기지는 월 3,009달러로 올 초보다 21.1%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모기지 이자율이 상승하면 주택매수심리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빗나가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모기지 부담이 높아지면서 아예 주택 구입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질로우는 주택재고 증가가 모기지 이자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사상 최저치에서 맴돌던 주택재고량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질로우에 따르면 현재 시애틀시내 주택재고는 1년 전보다 여전히 17.7% 낮다. 하지만 올해 2월 보다는 37.5% 크게 늘어났다. “재고가 많아진다는 것은 바이어 입장에서는 그만큼 경쟁이 덜해진다는 의미”라며 “이는 주택구매자에게 엄청난 비용절감 효과도 있는 것”이라고 질로우는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페이먼트 부담도 늘었지만 시애틀주민들의 내집마련 의욕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질로우는“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주택 가운데 계약이 진행 중인 ‘펜딩세일’이 2월 이래 34% 증가했다”며 “이는 사람들의 주택 매매 의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경제학자 터커는 “3월은 사실 기록적인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새로 형성된 호가에 대해 추격매수에 나설 충분한 매수자들이 있는지 없는지를 테스트하는 가장 큰 시험대였다”며 “지금까지는 매수세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평균 집값은 지난 해보다 20.6% 상승했으며 평균 모기지 페이먼트는 38% 늘었다. 주택재고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22.5% 줄었지만 2월 이후 11.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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