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장기화, 지구촌 곳곳 기근-정전에 시달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에너지 대란은 물론 식량난도 발생, 지구촌 곳곳이 정전과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석탄 부족으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레바논 등 중동의 비산유국들은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는 물론 에너지 가격이 모두 급등해 세계 각국이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도 주요 농산물 수출국이어서 일부 국가의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 

◇ 레바논 등 중동 비산유국 식량난 : 레바논에서 대학 강사로 일하고 있는 파디아 하메히는 최근 생활고를 겪고 있다.

3월초부터 밀가루가 상점에서 사라지고, 빵 가격이 70% 폭등했기 때문이다. 그는 "슈퍼마켓은 식품을 사재기한 다음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이전에도 레바논은 이미 금융위기에 처해 있었다. 2019년 이후 자국 화폐 가치가 90% 이상 폭락하는 등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크라 전쟁까지 벌어지자 경제상황이 더욱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 레바논은 밀가루 수입의 70%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다.

레바논뿐만 아니라 중동의 비산유국들 모두 식량난을 겪고 있다.

◇ 세은 총재 “수억 명 기아에 직면” :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빈곤국 수억 명이 기아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20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어 지구촌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올해 식량 가격이 37%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40%를 담당할 정도여서 ‘유럽의 빵창고’라고 불리고 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전 장기화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특히 밀 파종시기를 놓쳐 밀 가격은 더욱 급등할 전망이다.

밀뿐만 아니라 다른 곡물은 물론 해바라기유 등 각종 농산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맬패스 총재는 "식량 가격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식량과 비료의 공급을 늘리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도서 대규모 정전사태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각종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서 석탄 부족으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현지언론인 타임스오브인디아(TOI)에 따르면 21일 전력부족으로 인도 북부의 펀자브와 우타르프라데시, 남부의 안드라프라데시 주 등 주요 주에서 8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차단됐다.

이는 석탄 공급 부족으로 전력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전력의 70%를 석탄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석유는 물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인도는 석탄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돌자 에어컨 수요가 폭발해 전력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3월 평균 기온은 19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인도의 정책 입안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석탄 수급이 원활치 않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본의 유명 증권사인 노무라는 지속적인 석탄 부족으로 인도의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것은 물론 경기도 둔화돼 인도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제 본격적인 하절기가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인도가 본격적인 하절기에 돌입하면 전력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여름 인도인들은 에어컨을 켜지도 못한 채 여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고 TOI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