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새 변이' 파괴력은?…전문가들 "독감과 완전히 달라"

"중증화율 적은 대신 빠른 확산세가 문제"

'4차 접종' 안하면 최대 2700명 사망 관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풀고 일상 의료체계로 코로나19 진료를 확대하는 등 코로나19의 풍토병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를 계절독감과 같은 풍토병으로 취급하기엔 해결돼야 할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나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재유행이 오면 최대 2700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추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치명률 독감수준 돼도 전파력 훨씬 높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1058명이다. 지난달 17일 621328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꾸준하게 감소세다.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곧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5월 말 이후에는 확진자의 격리도 해제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격리를 해제하거나 기간을 줄이면 감염병 등급도 2급으로 조정해 동네 병·의원에서도 코로나 진료가 가능해진다. 코로나19를 계절독감같이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처럼 관리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방역당국에 따르면 3차 백신 접종을 마쳤을 때 코로나19 치명률은 0.08%로 계절독감의 치명률인 0.05%와 비슷하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와 독감을 같이 취급하긴 어렵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전파력이다. 올해 초 유행했던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은 독감의 10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미크론 유행은 잦아들고 있지만 전파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유행 당시 "1명의 감염자가 1.5명 이상을 감염시킨다고 했을 때 한 번의 주기가 3일 정도다. 그러면 일주일이면 (확진자가) 2배씩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3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한참 유행할 당시 일주일 주기로 더블링 현상이 나타났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이르렀을 당시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독감이 확진자 기준 하루 40만명씩 발생한 적은 없다. 독감도 하루에 40만명씩 발생하면 의료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 치명률이 비슷하지만, 백신 미접종자나 고령자 또는 면역저하자 등의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독감보다 훨씬 위험하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면서 위중증율·치명률이 높은 감염취약계층이 많은 요양병원·시설 등에 대한 방역조치는 유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엔데믹(풍토병화)은 감기처럼 언제나 치료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며 "아직 치료제도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치료 자체도 엔데믹으로 정착이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있거나 확진 사실을 알았을 때 바로 병원에서 경구용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올 11월~내년 초 유행 예상…최대 2700명 사망 관측

정은옥 건국대학교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일 '과학 방역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심포지엄'에서 2022년 예측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백신 주저 현상은 코로나19 유행을 최대 5~20% 증가시키며 2022년 11~2023년 초까지 코로나19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특히 가을 재유행 전 4차접종 Δ미시행 Δ전연령대 동일 비례 접종으로 400만명 Δ60세 이상만 400만명 Δ전연령대 동일 비례 접종으로 1200만명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전연령대를 대상으로 1200만명을 접종했을 때 가장 확진자와 중증 환자수가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전연령대 400만명 접종했을 때 중환자 발생은 1418명, 60세 이상 400만명 접종시에는 1347명으로 추정했다. 또 계산 결과 상황별 누적 사망자 규모는 700~2700명 사이였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우세종이 바뀌는 시간이 10~14주 정도로 평가된다"며 "다음 변이의 특성은 면역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진화가 될 것이다. 중증화율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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