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직장인들, 사무실 출근 가장 적게 하고 있다

지난 주 시애틀 지역 오피스 점유율 33% 불과해 전국 최하위 기록

시카고나 뉴욕 등도 사무실 출근 더딘 것으로 나타나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시애틀지역 직장인들이 전국에서 가장 적게 사무실 출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회사 캐스텔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주 시애틀 메트로 지역 사무실 점유율은 3분의 1에 불과한 33%였다. 이는 지난 1월 초보다는 늘어난 수치지만 비슷한 규모의 다른 대도시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미국 10개 대도시 가운데 최하위에 속했다. 

시애틀과 비슷하게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대도시로는 시카고(37.8%), 뉴욕(37.1%) 등이 있지만 휴스턴(55.5%), 오스틴(63%) 등에 비해서는 10% 넘게 떨어지는 수치다. 

도시별로 이처럼 큰 차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무엇보다 마크 아인 캐스텔 시스템 회장은 코로나에 대한 정치적 혹은 지역사회적 태도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무실 점유율이 높은 도시는 대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조치가 덜했고, 일상으로의 복귀도 더 빨리 재개된 곳이다. 

텍사스의 경우 지난 2021년 3월 마스크 의무화조치가 해제됐다. 킹 카운티 보다 1년이나 빠른 시점이다. 

코로나로 입은 타격이 클수록 사무실 복귀 속도도 더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애틀은 미국에서 사실상 맨 처음 단계에서 코로나 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뉴욕 역시 코로나 발명 초기 가장 피해가 심각했던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대형 기술회사가 모여있는 도시들도 오피스 점유율이 낮았다. 아인 회장은 “기술회사들은 재택근무에 훨씬 쉽게 돌입한데다 고용주들이 근로자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근무하고 싶어하는 근로자가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점유율이 낮은 도시들은 또 대중교통이 발달한 도시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애틀이나 뉴욕, 샌프란시스코처럼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크게 의지하는 도시일수록 점유율이 낮은 반면 휴스턴이나 달라스 등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도시는 사무실 점유율이 높았다. 대다수 근로자들이 아직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자가용을 더 편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캐스텔의 분석이다. 미 대종교통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코로나 이전의 6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시애틀이 처한 특수한 상황도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워싱턴대학 역사학자 마가렛 오마라는 “팬데믹이 닥치며 다운타운의 많은 소매점들이 문을 닫고 레스토랑마다 판자로 가림막을 한데다 이후로 2020년에는 대규모시위까지 발생했다”며 “아마 일부 근로자들에게는 이런 사실이 ‘심리적 장벽’이 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공안전에 대한 우려와 걱정도 사무실 복귀를 늦추는 또 하나의 장벽이다. 시애틀다운타운협회 CEO 존 스콜스는 “공공안전에 대한 투자가 지난 2021년 말까지만이라도 이루어졌더라도 안전문제가 지금처럼 큰 장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처럼 근로자들의 사무실 복귀가 늦어지며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레스토랑이나 상점, 극장 등다운타운과 상업지구의 비즈니스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스탠포드 대학 후버 인스티튜트가  2021년 4월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 점유율이 20% 하락 상태를 유지하면 상업지역에서의 지출이 최대 1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점유율은 상업용 건물 가치와 세수를 최대 6% 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조사도 있다. 

전문가들은 직원들이 사무실로 완전히 복귀하는데 최소한 수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근로자들도 사무실 복귀를 썩 내켜하지는 않는 눈치다. 퓨 서베이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재택근무 가능 근로자의 60%가 재택근무를 원했다. 2020년 54%에서 더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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