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전면봉쇄 장기화에 韓기업 물류비용 눈덩이…공장도 중단

中 '제로코로나' 고수에 검역·통관도 지연…"PCR검사 하세월"

정부, 대체 항구 우회방안·물류센터 지원 등 대응책 마련

 

상하이 전면봉쇄 장기화로 국내 수출·입 기업들이 중국에서 발이 묶여 물류비용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항만적체 현상에 항구 접안에만 4~5일 이상 걸리고 검역·통관은 일주일 이상 지연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당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중국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 역할을 하고 있어 봉쇄가 길어지면 국내기업 타격이 불가피하다. 상하이 내 일일 확진자 수(2만명 대)는 계속 늘고 있어 전면봉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국이 컨테이너 화물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역 절차를 까다롭게 적용하면서 수출·입 기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컨테이너를 개방해 제품 샘플을 채취한 후 PCR 검사를 실시해 양성 반응이 나오면 컨테이너 내부를 전체적으로 소독한 뒤 재검사를 시행하는 식이다. 화주는 최종적으로 음성판정을 받아야 화물을 가져갈 수 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보여주기식 행정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수입품 통관에 소요되는 시간은 상하이 봉쇄 조치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기업들은 통관 지연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불투명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물류가 멈추면서 국내 기업들은 상하이 내 공장 가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심은 지난 1일 라면을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중국 심양공장 생산량을 늘려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오리온도 상하이 공장 가동을 멈췄다.

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공장(이니스프리·에뛰드 제품 생산)과 코스맥스 공장이 생산을 멈췄다. 물류비용 증가에 따른 피해뿐 아니라 생산 차질 피해까지 누적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경우도 봉쇄 조치 이전에는 3~4일 걸렸는데 현대 10일 이상 지연되고 있다. 이에 중국에서 원재료·부품을 수입해 국내 공장에서 조립 공정을 진행하는 업체들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수·출입 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만큼 대체 항구로 우회 방안, 물류비·물류센터 지원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코트라는 중국 내 화물을 다른 지역에서 임시로 보관해야 할 경우 공사가 운영하는 중국 내 44개 공동물류센터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기중앙회는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만든 대책반을 통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 지원에 대해서는 관계당국과 논의할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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