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 38%로 더 떨어졌다…"물가 급등이 최대 악재"

 

CNBC 여론조사서 지지율 38% 기록…바이든, 11월 중간선거 앞둬

 

국정 수행 평가에서 53%가 부정적 평가 내려…"경기 비관론 퍼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취임 이래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미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NBC 올아메리칸 이코노믹 서베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 38%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저 지지율 기록한 것을 두고 최근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악화에 따라 퍼진 경기 비관론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은 대공황 이후 경제에 대해 가장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퍼진 경기 비관론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최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47%는 현 경제 상황을 두고 '경기가 좋지 않다'라고 답했다. CNBC는 경기가 좋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제적 상황이 좋거나 양호하다'라고 평가한 비율은 17%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최저치라고 CNBC는 덧붙였다. 응답자 5명 중 1명꼴로 자신의 개인 재정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 또한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인들 중 대부분은 '경제가 제자리걸음이다'라고 답했고 10명 중 1명꼴로 '후퇴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56%는 내년에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실제 경기 침체 기간에 조사를 실시한 수치와 비슷한 수치라고 CNBC는 지적했다.

이번 여론 조사의 오차범위는 ±3.5%다.

 

◇ 바이든 국정 수행 평가서 53% '부정', 38% '긍정'…경제 정책 지지도까지 내림세

CNBC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중의 관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효과'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8%,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53%다. 긍정 평가 비율과 부정 평가 비율의 간극도 더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21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 비율이 긍정 평가 비율에 비해 9% 더 높았다.

게다가 경제 정책에 한정해서 그의 지지율은 4회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CNBC는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의 기존 지지층도 그로부터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주요 지지층인 18~49세의 여성, 유색인종, 18-35세의 젊은 미국인에서 긍정 평가 비율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카 로버츠 공화당 여론조사 담당관은 "모든 부문에 있어서 경기 침체에 대한 비관론을 덮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제이 캠벨 민주당 여론조사 담당관은 "현 경제 상황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간 시각이 다르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문제는 모두에게 최대 현안인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 바이든, 우크라이나에 32억달러 규모 무기 지원했지만…부정 평가가 49%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처도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49%는 부정적인 평가, 40%를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백악관이 발표한 추가 무기 지원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총 32억달러(약 3조9200억원) 상당의 무기를 지원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으나 지원 방식에 있어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처가 미흡하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실제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더욱더 많은 군사 지원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화당 의원들은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군사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러시아군과 관련해 더욱 자세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 美 내 주요 이슈, 코로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이동

이번 조사에서 미국이 직면한 최우선 이슈로는 인플레이션 문제(48%)가 꼽혔다. 두 번째로는 우크라이나 전쟁(31%)이 꼽혔다. 이어 이민과 국경안보 문제(23%), 일자리(20%), 범죄(19%), 기후변화(18%) 등이 뒤를 이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가장 중요한 이슈였던 코로나 19 사태는 14%에 그쳤다.

이번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 69%는 '공급망 붕괴 문제'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66%는 기업이 지나치게 이윤을 극대화한 결과라고 답했고 55%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때문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한 비율은 49%에 달했다.

30%는 미 연준의 정책의 영향, 28%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악화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한편 CNBC는 미국인 중 84%가 어떤 형태로든 지출을 줄이면서 경기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중 약 62%는 영화, 콘서트에 가는 것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관련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유가 상승 문제로 인해 운전을 줄이는 이들도 늘어났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줄이고 저축에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현 상황이 집주인들에게만 좋은 소식으로 들려올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응답자 중 52%가 내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2017년 이후 최고치라고 지적했다.

 

◇ 바이든, 기름값 잡기 위해 한시적으로 高에탄올 휘발유 판매 허용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치솟는 기름값을 억제하고 외국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앞서 미 행정부는 '에탄올 함유량이 15%인 휘발유(E15)가 더운 여름철에 사용될 경우 스모그를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여름철 구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가 상승에 대응해 한시적으로 고(高) 에탄올 함유 휘발유 거래까지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날 아이오와 바이오연료 공장을 방문해 "3월 물가 상승의 70%는 푸틴 때문에 발생한 유가 상승에서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오는 5월부터 6개월간 매일 1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총 1억8000만 배럴에 해당하는 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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