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 입은 여성 시체 옆엔 콘돔 포장지"…러軍 만행 '끔찍'

"우크라 여성·소녀 지하실에 가둬…이 중 9명은 임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강간 및 성폭행했다는 증거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현지 목격자와 조사관이 끔찍한 상황을 또 한 번 폭로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마을인 부차를 직접 방문해 목격자와 현지 조사관을 인터뷰했다. 부차는 최근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고문, 성폭행, 살해한 정황은 마을 곳곳에 남겨져 있었다. 마당, 부엌 등 집 안과 거리에는 숨진 민간인의 시체가 방치돼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우크라이나 남성 볼로디미르 셰피코(66)는 러시아군 퇴각 후 자기 집 지하실에서 여성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여성은 고꾸라져 앉은 채로 맨다리를 드러냈고, 털코트 외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며 "머리에는 총을 맞았고 바닥엔 총알 2개가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이 여성 시체를 끌어내고 수색에 나섰을 때 찢어진 콘돔 포장지를 발견했고, 위층에서도 사용된 콘돔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인권 조사관인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이건 여성에 대한 많은 학대 사례 중 하나"라고 했다.

데니소바는 "부차 등지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끔찍한 성폭력 사례를 기록했다"면서 "한 무리의 여성과 소녀들이 지하실에서 25일 동안 감금되기도 했다. 이 중 9명은 현재 임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폭력이 우크라이나 저항 세력에 대한 보복에서 나왔지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상대로 전쟁 무기로서 성폭력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에서 "러시아는 재차 말했듯 민간인들과 전쟁하지 않는다"며 "러시아군을 가학자와 강간범으로 내몰려는 명백한 의도"라고 전쟁 범죄를 강하게 부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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