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으로 올해 세계무역 성장 반토막 난다-WTO

WTO 우크라 전쟁 영향력 분석 첫 보고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세계무역의 성장이 반토막나고 글로벌 경제성장률도 1.3%포인트(p) 끌어 내릴 수 있다고 세계무역기구(WTO)가 1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인도주의의 무한한 위기 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유발했다고 WTO는 밝혔다.

장기적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경제를 블럭화하는 분열을 촉발할 수 있다고 WTO는 경고했다.

◇우크라 전쟁, 올해 성장률 1.3%p 낮출 수도

WTO는 연간 세계무역 전망보고서 공개를 하루 앞두고 우크라인 전쟁의 영향을 분석한 첫번째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무역과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양국이 모두 식품과 에너지의 주요 공급국이라고 강조했다.

WTO는 보고서에서 "시뮬레이션 모델을 적용한 결과 이번 전쟁 위기로 인해 올해 세계 총생산(GDP) 성장률이 0.7~1.3%p 낮아질 수 있다"며 "2022년 성장률은 3.1~3.7%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당 시뮬레이션에서는 올해 세계무역 성장률은 지난해 10월 전망치의 4.7%와 비교해 거의 절반인 2.4~3%로 예상됐다.

◇ 유럽, 아프리카, 중동 피해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전쟁은 7주차를 향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전쟁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WTO는 예상했다. 유럽은 러시아과 우크라이나 수출품의 주요 도착지라는 점에서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곡물을 비롯한 식품 공급이 줄면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며 가난한 국가들의 식량안보에 부정적 영향도 끼칠 수 있다고 WTO는 내다봤다. 곡물 수요의 절반 이상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에 의존하는 아프리카와 중동이 이번 전쟁에 가장 취약하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일부 국가들은 전쟁 여파로 밀 가격이 최대 50~85% 급등할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WTO는 밝혔다.  

보고서는 "무역과 생산 감소라는 관점에서 전세계가 비용압박을 느낄 것"이라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수출품을 이용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빈국들은 소득 대비 식품 비중이 부국에 비해 높기 때문에 이번 쟁으로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됐다"며 "정치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적시했다.

◇탈동조화 분열 심화…이머징 소득손실 크다

전쟁에 따른 장기적 위험도 있다. 글로벌 경제가 서로 다른 개별 블럭으로 분열되는 양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주요 경제국들은 생산과 무역의 자급자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정학적 요인들에 기준해 '탈동조화'(decouping)를 향할 수 있다고 WTO는 예상했다. 공식적인 블록이 형성되지 않더라도 민간에서 공급망 전환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러한 블록화로 인한 소득 손실은 "이머징 개발도상국 경제에서 특히 심할 것"이라고 WTO는 경고했다. WTO는 "글로벌한 수준에서 경쟁과 혁신이 제한되면서 장기적으로 GDP는 5%p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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