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접종자끼린 '노마스크 소모임'…일상 회복 채비

접종자 첫 권고안…바이든, 프라임타임 연설도

확진자 증가세 감소…섣부른 방역 완화는 경계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전의 정상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을 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의 입국을 금지한 봉쇄조치 1주년을 앞두고서다.

아직 백신 2회 접종률은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미국은 단계적인 봉쇄 완화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들끼리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소규모로 만나는 것을 허용하는 등 접종자를 위한 첫 번째 권고안을 발표했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을 완전히 받은 사람은 마스크 없이 다른 가정에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저위험군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라도 중·대형 모임은 피하고,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에 있는 사람들과 만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조치를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봉쇄 1주년을 맞이해 오는 11일 취임 첫 프라임타임(황금시간대)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11일 프라임타임에 대국민 연설을 통해 유럽 26개 국가의 미국 여행을 금지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지난 1년간 미국 국민의 희생과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와 가족들이 겪은 중대한 손실"을 언급할 예정이다.

또한 연설을 통해 "미국이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국가를 정상으로 되돌리는데 기여할 역할을 강조하며 미래를 내다볼 예정"이다.

 

미국 내 봉쇄 완화 움직임은 빨라지는 백신 접종 속도와 무관하지 않다.

존스홉킨스대학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의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5%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율이었다.

미국 내 여러 주에서도 방역 지침을 완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루이지애나·미시간·켄터키·펜실베이니아·일리노이주 시카고 등에서는 식당 등의 집합을 50~75% 수준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NBC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라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뉴욕의 영화관들이 문을 다시 열고 시카고 컵스 등 MLB 구단이 관중을 받는 등 낙관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문가를 인용해 오는 7월에는 확산세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미나 하버드 T.H 챈 보건대학원 조교수는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면역이 돼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병원에는 입원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섣부른 방역 완화를 경계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4일 CNN에 출연해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 이하로 떨어질 때까진 방역 수준을 완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 미만에 그친 것은 지난해 3월22일이 마지막이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기로 한 텍사스·미시시피주 주지사를 향해 "네안데르탈인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는 오는 5월까지 모든 미국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7일 기준 미국의 백신 2회 접종률은 9.35%, 1회 이상 접종률은 17.94%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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